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뤄냈다. 40년 이상 동안 월드컵에 개근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의 전력이 유럽과 남미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그만큼 본선 진출 티켓이 적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1회 연속 기록은 대단하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유럽과 남미 팀을 제외하면 최고다. 아울러 세계 6위에 해당한다.
한국은 1954 스위스 월드컵에 처음으로 나섰다. 당시 참패에 참패를 거듭했다. 헝가리에 0-9, 튀르키예에 0-7로 졌다.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후 아시아 무대에서 번번이 미역국을 마셨다. 본선 진출 기회를 거듭 놓치면서 32년을 기다려야 했다.
태극전사들은 1986 멕시코 월드컵에 다시 등장했다.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첫 승점을 따냈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끈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에 1-3으로 졌고,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에 2-3으로 패했다. 하지만 불가리아와 1-1로 비기면서 월드컵 본선 역사에 첫 승점을 새겼다.
이후 계속해서 월드컵 본선에 나섰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3패)과 1994 미국 월드컵(2무 1패), 1998 프랑스 월드컵(1무 2패)에 연속 진출했다. 아시아 최강 팀 면모를 과시하며 본선 무대를 밟았으나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5번의 월드컵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2002 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세계 수준에 다가섰다. 홈에서 치른 월드컵에서 세계 4위 대업을 이뤘다. 2006 독일월드컵(1승 1무 1패)에서 원정 월드컵 첫 승을 신고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원정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1무 2패)과 2018 러시아 월드컵(1승 2패)에서 다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16강)하며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웠다. 그리고 48개국으로 본선 진출국이 확대된 2026 북중미 월드컵에도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됐다.
한국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1986 멕시코 월드컵에는 24개국이 참가했고, 아시아 대륙에 배당된 본선 진출 티켓은 단 두 장이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으로 늘어났고, 아시아 본선 진출 팀도 3.5장으로 많아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는 48개국 출전, 아시아 대륙에는 8.33장의 티켓이 주어진다.
어쨌든, 40년 이상 월드컵 본선 개근은 대단한 기록임에 틀림없다. 브라질(22회), 독일(18회),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이상 14회), 스페인(12회) 바로 다음에 한국이 서 있다. 세계 6위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도 7회 연속 달성이 최다다. 옛날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한국 축구가 세계 수준에 근접했다.
◆ 월드컵 본선 연속 출전 기록 순위
1위 : 브라질 – 22회
2위 : 독일 – 18회
3위 : 이탈리아 – 14회
3위 : 아르헨티나 – 14회
5위 : 스페인 – 12회
6위 : 한국 – 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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