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후유증' 국민의힘, 지도부·혁신안 두고 이견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대선 패배 후유증'이 국민의힘을 둘러싸고 있다. 새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는 물론 당을 혁신할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중진 의원들간 회의에 이어 총회까지 열렸음에도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9일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 문제 △전당대회 개최 시기 △당 개혁방안 등을 논의했다. 10명 안팎의 의원들이 의총 자유발언에 나선 가운데 치열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저는 어제 당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며 "이대로 당이 무너지는 것을 젊은 정치인으로서 보고만 있을 수 없기에 국민과 당원께 책임 있는 개혁안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개혁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고, 심지어는 개인 신상에 대한 비난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여기 계신 의원분들 중에 나이로는 막내지만,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지도자답게 의원님들의 다양한 생각을 품고 희망을 녹여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9월 초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당이 채택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함께 김문수 후보 교체 파동 과정의 진상을 규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대위원장 임기가 오는 30일 종료됨에도 9월에 있을 전당대회 구상을 드러냈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당헌 규정에는 '전국위 의결을 거쳐 비대위 임기를 1회에 한해 6개월 내에서 연장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비대위원장만 연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김 비대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당내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4선 이상 중진 회의를 마친 뒤 "비대위원장을 사퇴시키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저 같은 경우는 비대위원장 임기가 연장되더라도 개혁안, 혁신안을 완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열린 의총에서도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박덕흠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선거를 빨리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김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쪽과, 원내대표 선거 이후 재신임을 받는 것이 낫다는 쪽이 나뉘었다"고 설명했다.

탄핵 반대 당론 철회를 두고서도 의견이 갈렸다. 안철수 의원은 "이미 지나간 건데 지금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라면서도 "이건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예전 정부와 분명하게 선을 긋는 것이 우리 당의 미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두 가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의에 따라 공백이 생긴 원내대표직은 오는 16일 오후 2시 채워질 전망이다. 잠재적 후보로는 4선 김도읍·김상훈·박대출 의원, 3선 송석준·김성원·성일종·송언석 의원 등이 거론된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대선 패배 후유증' 국민의힘, 지도부·혁신안 두고 이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