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자산 1위 자리 내줘도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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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이 1분기 이익과 건전성 개선에 성과를 보였다. / 시사위크
SBI저축은행이 1분기 이익과 건전성 개선에 성과를 보였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SBI저축은행이 1분기 업계 총자산 순위 1위 자리를 OK저축은행에 내줬다. 다만 건전성과 수익성 개선 측면에선 SBI저축은행은 업계 상위사로서 확고한 존재감을 보였다.

◇ 총 자산 순위 지각 변동… SBI저축은행 제치고 1위 오른 OK저축은행

경영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BI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13조4,0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4조6,793억원) 대비 1조2,719억원 감소한 규모다.

SBI저축은행의 자산 규모가 크게 줄면서 업계 순위엔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OK저축은행이 SBI저축은행을 제치고 총 자산 순위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1분기말 OK저축은행의 기준 13조6,61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SBI저축은행보다 2,500억원 가량 더 많은 수치다. 

OK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전년 동기보다 1,329억원 감소하는데 그쳤다. SBI저축은행이 1조2,700억원 가량 이상 줄어든 것에 비하면 감소폭이 작았다. SBI저축은행이 총 자산 규모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12년 만이다. 

저축은행업권은 최근 몇년간 업황 악화가 보수적인 영업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산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총자산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118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22조7,000억원) 대비 3.3% 감소했다. 

SBI저축은행 역시 리스크 관리 위주의 내실경영에 주력해왔다. 이에 여신·수신 영업은 크게 위축됐지만 수익성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  내실 쫓은 SBI저축은행, 수익성·건전성 지표 개선  

올해 1분기 SBI저축은행은 20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64억원) 대비 흑자전환한 실적이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이자수익이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비용을 대폭 줄이면서 수익성을 방어했다. 1분기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23.5% 감소한 114억원에 그친 바 있다. SBI저축은행은 순이익 실적에 있어선 업계 최상위 사업자로서 위상을 보였다. 

올해 1분기 SBI저축은행은 201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저축은행중앙회
올해 1분기 SBI저축은행은 201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저축은행중앙회

건전성 지표 개선에 있어서도 우위를 보였다. SBI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3%로 전년 동기(6.97%) 대비 0.67%p (퍼센트포인트) 낮아졌다. 연체율은 4.61%로 전년 동기(5.59%)보다 낮아졌다. 

이는 업권 평균 대비 양호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9%,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59%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85%, 연체율은 9.08% 수준을 보인 바 있다. 

이처럼 자산 규모 위축에도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 개선에 있어선 SBI저축은행은 고무적인 성과를 낸 모습이다. 업계에선 SBI저축은행이 당분간은 내실 경영에 주력하면서 사업 확장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사업적 시너지다. 일본계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은 교보생명에 경영권이 매각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28일 이사회를 열고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오는 2026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최대주주인 일본 종합투자금융그룹 SBI홀딩스로부터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입할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약 9,000억원이다.

해당 M&A는 교보생명과 SBI홀딩스의 전략적 협력 관계의 결과다. 교보생명은 해당 M&A를 기반으로 보험 사업과 저축은행 간의 사업 협력 및 시너지 확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장에선 SBI저축은행이 교보생명에 매각됨으로써 사업 확장에 새로운 활로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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