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채은성은 영웅이었는데 노시환은 악몽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6~8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전을 1승2패, 루징시리즈로 마쳤다. 7~8일 경기서 잇따라 연장 접전을 치렀다. 두 경기 모두 10회말에 희비가 엇갈렸다. 한화는 7일 경기서 10회말 1사 만루 위기서 오선우의 1루 라인드라이브를 1루수 채은성이 기 막히게 걷어낸 뒤 1루를 밟아 1루 주자 최형우까지 잡아냈다.

사실 바빕신이 한화로 간 경기였다. 김경문 감독조차 8일 경기를 앞두고 “흐름이 넘어가는 경기였는데 운이 따랐다”라고 했다. 채은성이 오선우의 타구를 감각적으로 잘 걷어냈지만, 오선우의 타구가 알아서 채은성의 미트로 찾아 들어간 느낌이었다. 한화는 11회초에 이진영의 결승타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반면 8일 경기 1사 1,2루서는 웃지 못했다. 고종욱의 타구가 3루수 노시환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노시환은 5-4-3 더블플레이로 이닝 종료를 기대했다. 그러나 2루 커버를 들어온 2루수 이도윤이 잡을 수 없었다. 노시환의 악송구.
노시환은 올 시즌 562.1이닝으로 리그 최다이닝 1위를 달린다. 그 정도로 수비만큼은 김경문 감독의 높은 신뢰를 받는다. 실책은 10개로 적지 않지만, 수비력 자체는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게 김경문 감독의 얘기다. 부임 후 지난 1년간 종종 노시환의 수비를 칭찬했다.
사실 노시환은 타격이 많이 안 풀린다. 작년에도 안 풀리는 구간이 있었지만, 136경기서 타율 0.272 24홈런 89타점 OPS 0.810으로 괜찮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8일까지 64경기서 타율 0.223 11홈런 41타점 38득점 OPS 0.716으로 저조하다.
커리어하이를 찍은 2023년의 경우 볼넷 74개에 삼진 118개였다. 그러나 작년이나 올해나 삼진이 볼넷의 2배를 조금 넘어간다. 최근 10경기서는 37타수 2안타, 타율 0.054로 극도의 부진에 시달린다. 급기야 7일 광주 KIA전서는 4번이 아닌 6번타자로 나갔다. 8일 경기서는 4번타자로 돌아왔으나 달라진 건 없었다.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이 타격이 안 풀려도 수비에서 집중력이 높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잘 하던 수비마저 8일 경기서 흔들리며 끝내기패배로 이어졌다. 광주에서 대전으로 돌아가는 노시환에게 심리적 데미지가 있을 법한 경기였다.

김경문 감독의 인내심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사실 끝내기실책이야 누구든 할 수 있다. 결국 4번타자는 방망이로 신이 나야 한다. 그래야 한화가 공격력에서 좀 더 힘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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