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2025년 메이저리그 홈런 1위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도 아니다.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가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단독 1위는 물론 현재 추세를 이어간다면 역사를 쓸 수 있다.
랄리는 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위치한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홈런 2득점 4타점을 기록했다.
멀티 홈런을 때려내며 메이저리그 홈런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시즌 성적은 63경기 63안타 26홈런 53타점 타율 0.272 OPS 1.035가 됐다. 시즌 4번째 멀티 홈런 경기다. 홈런 2위 오타니 쇼헤이(23개)와 3개, 3위 애런 저지(21개)와 5개 차다.
페이스가 무시무시하다. 이대로라면 66.9홈런을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포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을 넘어 메이저리그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앞서 2021년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가 48홈런으로 단일 시즌 포수 최다 홈런을 쓴 바 있다. 1998년 새미 소사(당시 시카고 컵스)는 66홈런을 때려내며 단일 시즌 홈런 3위에 위치했다.
원래도 홈런 치는 포수로 유명했지만, 이렇게 폭발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1996년생인 랄리는 2018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로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다.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해 47경기 2홈런 13타점 타율 0.180을 기록했다. 이듬해 27홈런을 때려내더니 2023년 30홈런, 2024년 34홈런 100타점을 작성했다.
올 시즌에 앞서 시애틀과 6년 1억 500만 달러(약 1423억원)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계약을 '헐값'으로 만들 기세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회 1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 잭 코하노위츠의 슬라이더 실투를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스리런 홈런을 뽑았다. 시즌 25호 홈런.
두 번째 타석은 파울 팁 삼진, 세 번째 타석은 중견수 뜬공, 네 번째 타석은 역시 파울 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팀이 5-8로 뒤진 9회초 주자 없는 1사에서 캔리 잰슨의 4구 싱커를 통타, 다시 한 번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26호 홈런. 다만 랄리의 활약에도 시애틀은 6-8로 경기를 내줬다.
이제 시애틀은 99경기를 남겨뒀다. 67홈런 페이스를 보이는 랄리가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시즌을 완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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