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천안 심혜진 기자] 세계 랭킹 27위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13위 네덜란드를 상대로 1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평가전에서 세트스코어 3-1(17-15, 25-21, 25-21, 25-23)로 승리했다.
진천선수촌에서 치른 연습경기까지 4번째 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비록 1승이었지만 선수들에게는 큰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1차전을 돌아보자. 1세트를 따내긴 했지만 이후 내리 3번의 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주며 패했다.
그렇지만 이날은 달랐다. 블로킹에선 4-7로 뒤졌지만 서브에서 5-5로 팽팽히 맞섰다.
경기 후 라미레스 감독은 서브 전략을 세우고 왔음을 밝혔다. 전략이 통했던 셈이다.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라미레스 감독은 배구협회에 꾸준히 강팀과의 평가전을 요청했다. 협회는 중국을 시작으로 브라질, 호주, 크로아티아, 스페인 등과 경기를 할 수 있게 세팅했다.
선수들은 보다 더 국제 수준의 배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직접 경기를 하면서 성장했다.


선수들도 느끼고 있다. 이날 양 팀 최다인 23점을 올린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상무)은 "네덜란드와 맞붙는다 했을 때 걱정 반 설렘 반이었다. '상대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는 게 보이니 팀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생겼다. 부상 선수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넓은 선수층으로 이겼다는 게 모든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15점으로 힘을 보탠 김지한(우리카드) 역시 "네덜란드와 경기를 치를 기회가 잘 없는데 경험해본 게 크다. 저런 강팀이랑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받아서 감사하다"며 "첫 경기보다 성장한 게 느껴진다. 선수들도 만족하고 있을 것이다.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팀은 오는 14일 출국해 AVC컵에 출전하고 9월엔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지난해 대표팀은 AVC컵 준결승에서 파키스탄에 패한 뒤 3~4위전에서 카자흐스탄을 꺾고 3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우승을 바라본다. 라미레스 감독은 우승에 자신감을 보였다.
임동혁은 "감독님이 항상 말씀하시는 게 우리 대표팀은 한 선수가 30점을 내는 시스템이 아니라고 하셨다. 원팀이 돼 의기투합해야 이길 수 있는 팀이라고 하신다"며 "한 명이 돋보이기보다 모든 선수가 한 마음 한 뜻이 모아져야 오늘 같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좋은 위치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지한은 "AVC컵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우승 생각을 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하지 않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자신감과 실력도 있다. 새로운 선수들도 들어오며 전력도 업그레이드 됐고, 호흡도 좋아졌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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