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주식 거래' 넥스트레이드, 두 달 만 거래량 5배↑

[프라임경제] '출퇴근길 주식 거래'가 투자자들의 일상으로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의 프리·애프터마켓 거래량이 두 달 만에 5배 급증하면서다.

8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프리(8시~8시50분)·애프터(15시40분~20시)마켓의 총 거래량은 7753만 9000주, 거래대금은 2조5042억8900만원으로 집계됐다. 

프리·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넥스트레이드가 10개 종목으로 첫 거래를 시작한 지난 3월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거래량은 출범 이후 세 번째로 많았다. 지난 3월31일 거래 가능 종목이 796개로 늘어난 이후로는 두 달 만에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5.1배, 5.5배 이상 뛰었다.

특히 프리마켓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지난 5월7일부터 6월5일까지 최근 한 달간 프리마켓의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795만 3000주와 9209억4800만원으로, 애프터마켓의 2928만주, 7491억5100만원 보다 많았다. 

이는 간밤 뉴욕증시의 움직임과 미국발 뉴스에 정규장이 열리기 전 한발 앞서 대응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점유율도 급상승 중이다. 지난 5일 기준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량은 전체 국내 증시(유가증권·코스닥·넥스트레이드) 거래량의 15.1%,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30.0%를 차지했다. 이는 두 달 전인 3월 말 각각 6.6%, 16.3%과 비교해 약 두 배 뛰어오른 수치다.

거래 급증에 따라 넥스트레이드에 적용되는 거래량 제한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행 규정은 6개월간 일평균 거래량이 전체 시장의 15%를 넘으면 이튿날 거래가 중단되고, 개별 종목도 같은 기준으로 제한을 받는다. 

아직은 평균 기준치에 미달해 중단 우려는 없지만 이같은 규제가 시장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지만 금융당국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투자자 편의와 투자 기회를 계속해서 보장해야 한다는 시장의 연속성 측면이 중요하다는 점을 금융당국에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넥스트레이드는 외형 확대보다는 안정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9월로 예정했던 '2차 오픈'도 한국거래소의 하반기 시스템 정기 개선 일정과의 연계를 고려해 10월 말로 늦췄다.

현재 프리·애프터마켓에만 참여 중인 메리츠·카카오페이증권 등 14개 증권사는 2차 오픈 시 정규시장까지 참여할 수 있게 되며, 전체 참여사는 15개사에서 29개사로 늘어난다.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도입 역시 같은 맥락에서 무리하게 속도를 내지 않는 분위기다. 넥스트레이드의 ETF 거래를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은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했지만, 실제 도입까진 금융당국의 인가 절차가 남아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연내 도입 목표를 유지하면서도, 인가 시점에 맞춰 유동성 공급자(LP) 준비, 운용사 협의, 시장제도 설정 등 사전 작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넥스트레이드 측은 "연내 도입이라는 목표는 변함없지만 인가는 금융당국의 권한"이라며 "자체적으로는 유동성공급자(LP) 준비나 시장제도 설정, 참여 운용사와의 협의 과정 등이 충분히 필요해 사실상 연내 실시는 어려울 것이라는 내부의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