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밑에서는(2군)되는데 위에서는(1군) 안 될까” KIA 26세 미완의 왼손 거포가 자문자답했다…그리고 달라졌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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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왜 밑에서는 되는데 위에서는 안 될까.”

KIA 타이거즈 외야진이 폭격을 맞았지만, 야구는 계속된다. 새롭게 1군에 진입해 새로운 야구인생을 개척하는 선수들이 있다. 오선우는 1군 붙박이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김호령은 환골탈태할 조짐이다. 박정우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쉬고 있지만, 또 다른 동력이 될 게 확실하다.

김석환/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그리고 은근슬쩍 기회를 엿보는 선수가 또 있다. 왼손 미완의 거포 김석환(26)이다. 제2의 이승엽이란 말은 이젠 좀 그렇고, 제1의 김석환을 제대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김석환은 지난 2~3년 1군에 올라오면 금방 2군에 내려가기 바빴다. KIA 외야가 빡빡하기도 했고, 김석환도 준비가 덜 됐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김석환이 1군 멤버로 자리잡기 위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범호 감독도 오른손투수, 사이드암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기회를 준다. 현재 KIA 외야는 김호령과 최원준을 축으로 한 자리 정도는 플래툰으로 운영된다.

김석환은 6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는 사이드암 엄상백이 등판하자,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2회말 2사 2루서 엄상백의 주무기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선상으로 결승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가운데로 몰린 공을 놓치지 않았다.

15경기서 44타수 10안타 타율 0.227 6타점 4득점 OPS 0.527. 여전히 평범한 성적이다. 그러나 수치를 떠나 타석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확연히 바뀌었다. 과거엔 뭔가 큰 것을 노리려는 인상이 강했다면, 이젠 기회도 꾸준히 받고, 타석에서 상황에 맞는 타격을 보여준다. 홈런이 안 나오는 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1군에서 가치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김석환은 여전히 잘 안 되는 것부터 얘기했다. “타이밍이 아직 좀 늦다. 볼카운트를 좀 유리하게 만들어놓고 실투가 오면 쳐야 한다. 인플레이 타구가 나와야 하는데 자꾸 파울이 나니까 어려운 공이 들어오고, 그런 점이 좀 아쉽다”라고 했다.

그래도 달라졌다. 김석환은 “처음에 1주일만에 내려갔다가 열흘만에 다시 올라왔다. 부상선수가 많고, 잘하자고 다짐하고 올라왔다. 감독님이 ‘이제 계속 나갈 것이니까 편하게 너 하고 싶은 야구를 준비한대로 잘 해라’고 했다. 그 말이 가장 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석환은 “지난 1~2년을 돌아봤다. 왜 밑에서는(1군) 되는데 위에서는(2군) 안 될까. 진짜 그게 답답했는데, 내가 잘 준비를 했는데 올라오면 더 욕심을 부리고 더 잘 하려다 보니까 (스윙이)과하게 나왔다. 올해는 진짜 밑에서 잘 준비를 했으니까 준비한만큼만 하자는 생각이다. 안 되면 준비를 못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1~2년 전보다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더 이상 장타를 과하게 의식하지 않는다. 김석환은 “그게 욕심이었다. 1군에 오면 보여줘야 되는 게 있어서…일단 공이 맞아야 안타가 되고 장타가 되는데, 그 전엔 그걸 잘 못했다. 오로지 장타만 치자, 강하게 치자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코치님들도 70%로 쳐도 타구 나갈 것 다 나가고, 스피드 다 나오니까 그렇게 하라고 한다. 그런 점을 신중하게 생각하면서 한다”라고 했다.

수비력이 아주 좋다고 말은 못하지만, 안정감이 점점 생기고 있다. 김석환은 “아까 콜 플레이 미스도 있었다. 수비에서 더 집중해야 한다. 팀이 이기려면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가 중요하다. 둘 다 집중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석환/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더 이상 2군에서 보여줄 건 없다. 김석환은 “계속 여기에 있고 싶다. 내가 진짜 잘 준비했으니까, 준비한만큼 하면 성적도 따라오고 잘 될 것이란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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