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류현진(38, 한화 이글스)은 투수로서의 역사만큼이나 부상 역사도 화려하다. 한화의 안전운행은 지극히 당연하다.
한화는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류현진을 1군에서 뺐다. 구단 관계자와 김경문 감독의 얘기를 종합하면 류현진은 선발 등판을 두 차례 건너 뛰고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병원 검진 결과 좌측 내전근 손상이 확인된 상태다. 그러나 심하지 않은 수준이라 장기결장 할 정도는 아니다.

김경문 감독은 “예전에 경력이 있으니까 조금 쉬게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시절 내전근 부상 경력이 있었다. 사실 내전근만 아팠던 경력이 있는 게 아니라, 팔꿈치와 어깨 모두 수술을 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토미 존 수술은 두 차례 받았고, 어깨 관절경 수술도 한 차례 받았다.
여기에 엉덩이도 몇 차례 다치는 등 메이저리그 시절 부상자명단 등재 역사가 꽤 화려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류현진의 실력만큼은 인정했지만, 내구성을 약점으로 지적하는 시선이 많았다. 누구가 아프고 싶지 않고, 류현진 역시 몸 관리를 잘 해왔기에 37세 시즌을 앞두고 친정 한화와 8년 170억원 다년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그러나 부상은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 특히 KBO리그가 144경기 체제로 재편된 이후 투수들의 피로도 및 부상은 모든 구단에 상당히 민감한 이슈다. 타자들은 점점 강한 타구를 날리고, 투수들도 점점 빠른 공을 던지기 위해 온 몸에 힘을 쥐어 짜낸다. 도저히 안 다치고 5년, 10년을 버티기 쉽지 않다.
김경문 감독도 “야구가 일주일에 6경기씩, 매일 하는 게 매력이다. 좋은 점도 있지만, 이동해야 하고, 낮 경기를 하고, 국제대회 있다고 하면 더블헤더도 하지, 빨리 시작하지. 몸이 안 다치면 최고인데 항상 부상이 가까이 있다”라고 했다.
류현진의 경우, 이미 김경문 감독이 특별관리를 해오고 있었다. 올 시즌 13경기서 투구수가 1130개에 불과하다. 경기당 86.9구다. 퀄리티스타트도 6회밖에 안 된다. 잘 던졌는데 무리하게 6이닝을 안 던진 경기가 꽤 된다.
그럴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이미 38세다. 이렇게 관리를 했는데 내전근 부상이 찾아왔는데, 앞으로 언제 얼마나 부상이 더 찾아올지 아무도 모른다. 지금도 적은 나이가 아닌데 한화는 8년 170억원 계약을 안겼다. 올해 포함 7년간 한화에서 건강하게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44세까지 마운드에 오르려면 어쨌든 철저한 관리가 필수다.

더구나 한화는 지난 수년간 신인드래프트와 FA 시장에서 좋은 선수를 모아왔다. 그 결과 올 시즌 상위권에 올라 당당히 대권을 바라본다. 거기까지 가는데 류현진은 대체할 수 없는 필수 전력이다. 올해 우승을 하든 못하든 앞으로도 류현진 없는 대권도전은 상상하기 어렵다. 한화는 류현진을 아주 조심스럽게 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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