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어요” 오타니 딸이 벌써 차를 뽑았다고? 로버츠 깜짝 선물…야구 이전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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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의 장난감 차 선물/다저스 X 캡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어요.”

오타니 쇼헤이(31, LA 다저스)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데이브 로버츠 감독으로부터 호출을 받았다. 오타니는 MLB.com에 위와 같이 말했다. 감독이 경기 전에 선수를 따로 감독실로 부르는 일은 KBO리그든 메이저리그든 흔하지 않다.

로버츠 감독의 장난감 차 선물/다저스 X 캡쳐

오타니로선 자연스럽게 무슨 일인가 싶어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타니가 감독실로 들어서니 환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오타니도, 로버츠 감독도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했고, 가볍게 포옹했다. 오타니가 우려한 안 좋은 일은 없었다.

오타니는 지난 4월 말 득녀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 딸에게 줄 핑크색 장난감 포르쉐를 선물했다. 구단 매니저가 “사실 딸을 위한 선물이 있다”라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나와 내 아내가 오타니 아기에게 줄 선물이 있다. 우린 약간의 장난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만…아기를 위한 선물이다”라고 했다.

MLB.com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의 핑크색 포르쉐 선물에는 스토리가 있다. 오타니는 2024시즌 도중 로버츠 감독의 다저스 구단의 일본태생 선수 최다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때 오타니가 로버츠 감독에게 기념으로 자동차를 사주기로 약속했다.

오타니는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조 켈리의 등번호(17번)를 받으면서 진짜 포르쉐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러나 감독과 선수 사이에 고가의 자동차를 주고받는 건 껄끄러운 일. 대신 오타니는 로버츠 감독에게 장난감 포르쉐를 선물했다는 게 MLB.com 설명이다.

스프링 캠프 기간에도 에피소드가 있었다. 오타니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의 로버츠 감독 전용 주차공간에 또 다른 장난감 포르쉐를 두고 떠났다. 그러자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차에 플라스틱 공을 가득 넣어 복수(?)를 했다고.

그러나 이번엔 로버츠 감독이 오타니의 득녀를 기념해 똑같이 장난감 포르쉐로 기브&테이크를 했다고 보면 된다. 국내 정서에선 감독과 선수가 이런 식으로 장난을 치고 에피소드가 발생하는 게 놀라운 일이지만, 미국은 확실히 좀 다르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어쨌든 오타니도, 로버츠 감독도 서로에 대한 믿음, 고마움이 있다는 의미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자신의 기록을 깨자 진심으로 축하했고, 그러자 오타니가 장난감 선물로 보답했다. 이번엔 오타니가 딸을 낳자 다시 감독이 센스 있는 선물을 건넸다. 참 보기 좋은 감독과 선수의 관계다. 야구 이전에 다저스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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