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대통령 취임 오찬장서 '우려' 강조한 이유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4일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서 ‘국민통합’에 방점을 둔 취임선서를 마친 가운데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대통령을 향해 본회의 개의와 함께 처리될 법안들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대선 기간 미뤄왔던 주요 법안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임기 첫날부터 충돌 조짐이 일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취임 기념 오찬에서 “진영 간의 깊은 골을 메우기 위해서 서로 우려하는 바를 권력자가 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내일 여당이 본회의에서 처리하려고 하는 공직선거법, 법원조직법,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는 매우 심각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취임선서식을 열고 “통합은 유능함의 지표이고 분열은 무능의 결과”라며 “국민의 삶을 바꿀 실력도 의지도 없는 정치세력들이 권력 유지를 위해 국민을 편 가르고 혐오를 심는 것이다.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해당 발언에서 언급한 ‘정치세력’이 누구인지 특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발언 직후 ‘내란 진상규명’을 언급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위시한 정치 세력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취임선서식에서 ‘국민통합’에 방점을 찍은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먼저 당선을 축하드린다”며 “국민통합과 국가 개혁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를 기대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생각할 때 국민통합이라는 것은 진영 간의 깊은 골을 메우기 위해서 서로 우려하는 바를 권력자가 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내일 여당이 본회의에서 처리하려고 하는 공직선거법, 법원조직법,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는 매우 심각히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여당이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비례적 대표성을 인정하고 상생의 정치를 위해서 이를 활용한다면 국민의힘도 협력할 부분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