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LA 다저스의 우완 선발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재활 시계가 뒤로 돌아갔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가 글래스노우의 어깨 염증 재활 진행 속도를 늦췄다"고 전했다.
글래스노우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유리 몸'이다. 2011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지명을 받은 글래스노우는 2016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100마일을 넘나드는 강속구로 만인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매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 커리어 하이는 2024년 작성한 134이닝이다. 10시즌 동안 681⅔이닝을 던졌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68이닝을 조금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저스는 이를 알고도 2024시즌 직전 글래스노우에게 5년 1억 3650만 달러(약 1879억원)의 대형 계약을 안겼다. 구위는 확실하기 때문. 글래스노우의 통산 9이닝당 탈삼진 비율(K/9)은 11.5개로 압도적이다. 대형 계약에 따른 책임감과 철저한 관리 덕분일까. 글래스노우는 그해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올해는 상황이 좋지 않다. 5경기에 등판해 단 18이닝만 소화했다. 성적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4.50이다. 지난 4월 2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은 다리 경련으로 4이닝 만에 조기 강판되기도 했다. 당시 글래스노우는 "왜 이런 증상이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며 "수분 섭취도 하고, 보충제도 먹고, 다 해봤다. 원인을 좀 찾아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이런 일이 안 생겼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이후 4월 28일 피츠버그전 1이닝을 소화한 뒤 어깨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왔고, 곧바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재활을 진행한 글래스노우는 5월 24일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이때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 빅리그 복귀까지 스케줄이 나왔을 터.
그러나 불펜 피칭 이후 몸에 이상이 나타났다. 다저스는 재활 속도를 다시 늦추기로 결정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전반적으로 몸이 반응하지 않는다"라면서 "그가 언제 다시 마운드에 오를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로버츠 감독은 글래스노우가 재활을 완전히 중단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캐치볼을 하면서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글래스노우가 블레이크 스넬과 비슷한 시기에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어깨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왔을 때, 글래스노우는 커다란 좌절감을 드러냈다. 그는 "몇 년째 이 상태인데, 어떻게든 건강을 유지할 방법을 찾고 싶고, 뭐든 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도무지 답이 없다. 그게 제일 답답한 부분이다. 노력이 부족한 게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글래스노우는 언제쯤 빅리그에 복귀하게 될까. 로버츠 감독은 "불펜 피칭을 한 번 던졌지만 몸이 반응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 다시 그를 훈련 강도 높게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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