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이 나를 구했다, 정말 멋졌다” 다저스 28세 우완 솔직고백…끝나지 않은 ML 최초 대기록의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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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LA 다저스 SNS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이 나를 구했다. 정말 멋졌다.”

이틀이 흘렀지만, 김혜성(26, LA 다저스)의 현대야구 최초 대기록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김혜성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서 1900년 메이저리그 현대야구 시대부터 한번도 나오지 않은 4안타+홈런+단독 더블플레이+외야 보살의 주인공이 됐다. 베이스루스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못했던 대업이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그날 김혜성은 볼넷을 시작으로 홈런, 안타, 안타, 2루타를 잇따라 뽑아냈다. 데뷔 첫 좌완투수를 상대해 홈런을 터트렸다. 그리고 좌측으로 밀어서 잇따라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3회 단독 더블플레이, 6회 보살이 나왔다. 내야와 외야에서 한차례씩 슈퍼플레이를 해냈으니, 귀한 기록인 건 맞다.

그날 다저스 선발투수는 우완 랜던 낵(28)이었다. 초호화 선발진을 주로 백업하는 역할이다. 올 시즌 성적은 8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4.58. 그러나 그날은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김혜성의 두 차례 슈퍼플레이가 모두 낵이 마운드를 지킬 때 나왔다. 유격수를 보던 3회에는 무사 1,2루 위기. 조비트 비바스가 타석에 들어오자 김혜성은 2루 뒤쪽에 위치했다. 마침 비바스의 타구가 꽤 빠르게, 낮은 탄도를 그렸다. 김혜성에게 정확히 향했다. 다이렉트로 포구하면서 1OUT.

이후 움직임이 대박이었다. 김혜성은 2루 주자 오스틴 웰스가 귀루하기 전에 재빨리 몸을 날려 공이 든 글러브를 베이스에 찍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 그러자 다저스가 챌린지를 신청했고, 극적으로 판정이 바뀌었다. 더블플레이가 되면서 2사 1루가 됐다. 만약 그 타구가 외야로 빠져나갔다면 1타점 적시타가 됐을 것이고, 대량득점 찬스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김혜성의 더블플레이 가치는 매우 높았다.

김혜성은 6회초에 중견수로 이동하자마자 슈퍼플레이를 또 한번 선보였다. 애런 저지의 타구가 좌중간 담장을 원 바운드로 때렸다. 김혜성은 타구가 펜스를 맞고 튀어나오는 지점에서 포구를 기다렸다. 공을 잡은 뒤 노 바운드로 2루 커버를 들어온 2루수 토미 에드먼에게 송구,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저지의 2루타를 도둑 맞은 양키스는 6회 역시 득점하지 못했다. 저지의 타구가 2루타가 됐다면 역시 실점 확률이 높았다.

한 마디로 김혜성이 낵의 평균자책점을 제대로 관리해줬다. 낵으로선 김혜성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하다. 낵은 2일 다저블루를 통해 “김혜성은 정말 대단했다. 그가 날 구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멋졌다. 더블플레이를 한 뒤 저지에게 던진 공은 정말 멋졌다. 김혜성에게 좋은 하루였다”라고 했다.

LA 다저스 김혜성./LA 다저스 SNS

김혜성은 2일 양키스전서는 좌완 선발이 나오자 다시 벤치를 지키다 대타로 등장했다. 그러나 3일 뉴욕 메츠와의 홈 4연전 첫 경기에는 다시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메츠가 우완 폴 블랙번을 선발투수로 내세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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