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날아온 투슬리스…실사화 '드래곤 길들이기', 韓서 전세계 첫 선 [종합]

마이데일리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스틸/유니버설 픽쳐스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애니메이션 명가 드림웍스의 대표 프랜차이즈 '드래곤 길들이기'가 실사화로 찾아온다. 원작의 경이로움은 그대로 담으면서, 더욱 생생한 생명력과 깊어진 서사를 더해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먼저 관객과 만난다.

2일 오전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감독 딘 데블로이스) 화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녹화 중계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딘 데블로이스 감독이 참석했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바이킹답지 않은 외모와 성격 때문에 모두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히컵'(메이슨 테임즈)과 베일에 싸인 전설의 드래곤 '투슬리스'가 차별과 편견을 넘어 특별한 우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다. 2010년 첫 애니메이션 개봉 이후 15년 만에 실사로 제작되며,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최초의 실사화 작품이기도 하다.

딘 데블로이스 감독/유니버설 픽처스

시리즈 3부작을 모두 연출하며 아카데미상 3회 노미네이트, 골든글로브 수상 경력을 지닌 딘 데블로이스 감독이 '드래곤 길들이기' 실사판의 메가폰도 잡았다. 원작에 함께했던 제작진도 이번 실사판 제작에 모두 참여했다.

이날 딘 데블로이스 감독은 "'드래곤 길들이기'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이번 영화는 유니버설 픽쳐스의 영화다. 유니버설 픽셔츠에서 먼저 '드래곤 길들이기' 3부작 실사화 제안을 주셨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팬분들이 사랑해 주셨던 이야기에 확장된 서사를 더하고, 조금 더 성숙하고 진화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고, 선뜻 응했다. 원작에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던 전설적인 스토리, 캐릭터, 액션이 모두 한 단계 더 발전해서 조금 더 좋은 영화가 됐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는 시리즈 3부작에 걸쳐 아카데미 4회 노미네이트, 전 세계 박스오피스 16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그런 '드래곤 길들이기'의 실사화를 진행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을 묻자 데블로이스 감독은 "원작의 핵심적인 내용과 스토리가 가진 감성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애니메이션이 관객들에게 선사했던 경이로움을 계속해서 유지하려 했다"라고 답했다.

또한 "실사화되는 영화인만큼 현실적인 환경을 구현하려 노력했다. 완벽한 로케이션 환경을 찾으려고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 버크섬, 드래곤들의 서식지를 최대한 현실감 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스틸/유니버설 픽쳐스

'드래곤 길들이기' 실사화와 애니메이션의 차이점도 꼽았다. 데블로이스 감독은 "애니메이션에서는 모든 것을 하나하나 만들어내 했지만 물리적으로 무엇을 지을 필요는 없었다. 디지털로서 우리가 상상했던 모든 것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작업이 있었다"며 "하지만 실사화에서는 물리적으로 많은 환경을 구축해야 했다. 로케이션 장소를 실제 찾아야 했고, 배우들의 의상도 직접 디자인해서 만들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제작한 의상을 입고 배우들이 실제 환경에 투입돼서 촬영을 하다 보니 내가 생각지 못했던 놀라운 방식으로 스토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을 느꼈다"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광활한 자연환경으로 인해서 스토리와 인물들의 관계가 원작에서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방향성을 가지고 새로움을 더했다. 그런 점이 실사화 영화의 장점이자 차이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스틸/유니버설 픽쳐스

'드래곤 길들이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투슬리스'를 비롯한 드래곤들의 비행 시퀀스는 대형 포맷인 IMAX 카메라로 촬영됐다. IMAX의 넓은 화면비를 통해 드래곤을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한 스릴과 속도감, 생동감을 전하는 것은 물론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장대한 상공의 비주얼은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시네마틱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데블로이스 감독은 "이번 항공신을 위해 우리는 아이슬란드, 페로 제도, 스코틀랜드에서 항공사진을 많이 촬영한 뒤 컴퓨터로 이미지를 캡처했다. 비주얼 이펙트 아티스트 분들이 섬, 하늘, 구름들의 이미지를 하나하나 다 촬영해서 컴퓨터 작업을 함으로써 실제 환경이 반영돼서 현실감을 더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며 설명했다.

이어 "그런 실제 환경 이미지에 드래곤을 투입했다. 3m 정도 되는 구조물에 로봇 드래곤을 설치했다. 모든 방향, 전방위로 움직일 수 있는 구조물이었다. 히컵 역을 맡은 배우가 드래곤들이 하늘을 나는 느낌, 하늘에서 바다로 다이빙하는 느낌 등 모든 움직임을 느낄 수 있도록 구조물을 설치하고 활용하려 했다"며 "덕분에 설득력 있게 비행 장면을 구현할 수 있었다. 복잡하고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노력해 주셨다. 이런 장면은 영화에서는 최초로 우리가 보여드리는 게 아닐까 싶다. 관객분들이 새로운 시네마적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스틸/유니버설 픽쳐스

이번 '드래곤 길들이기'에는 바이킹 최초의 드래곤 라이더가 된 히컵 역의 메이슨 테임즈를 비롯해 아스트리드 역의 니코 파커, 애니메이션의 목소리 연기부터 시작해 실사화까지 시리즈의 역사를 함께 해온 스토이코 역의 제라드 버틀러까지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데블로이스 감독은 "우리 캐스팅 디렉터가 애를 많이 써주셔서 정말 훌륭한 배우들을 많이 캐스팅할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과 외모적으로는 조금 다른 모습일지언정, 캐릭터들이 가진 에너지가 진정성은 배우들을 통해 그대로 전해진다고 생각한다"며 "배우들끼리의 케미스트리도 너무 좋았다. 촬영장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을 보면서 아주 좋은 연기가 나올 거라 확신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이번 실사영화를 하며 느꼈던 것이 있다. 사전에 리허설도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하지만 실제 카메라가 돌아가고 촬영이 시작되면 배우들 각자의 개성과 리듬, 배우들끼리 교류에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면면들이 나타나는 것이 놀라웠다"며 "그런 자유로움 덕분에 배우들이 사전에 계획하지 않았던 방식, 예측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더 좋은 장면과 연기가 나왔다. 이 또한 실사영화의 장점 중 하나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스틸/유니버설 픽쳐스

투슬리스의 실사화는 '드래곤 길들이기' 제작진에게 가장 큰 고민을 안겼다. 제작진들은 드래곤들의 개별적 특성, 인간과 드래곤의 비언어적 교감을 표현하는 방법 등 다방면에서 창의적인 시도를 해나갔고, 결국 현실감 넘치는 드래곤들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데블로이스 감독은 투슬리스의 구현에 대해 "우리가 흔히 반려동물로 키우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모티브로 투슬리스를 개발했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며 "애니메이션 속에서의 투슬리스 모습을 실사화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만화스러운 부분들을 조금씩 다 조정했다. 눈과 입의 크기 등을 현실감 있게 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조그마한 조정이 쌓이다 보니 오히려 투슬리스가 낯설어지고 애니메이션에서 가지고 있던 매력을 많이 잃게 되더라"라며 "조금 더 설득력 있으면서 자연스러운 투슬리스를 구현하기 위해 움직임에 있어서는 호랑이와 표범을 많이 연구하고 영감을 받았다. 최대한 자연스럽고 현실감 있는 모습을 구현하려 노력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스틸/유니버설 픽쳐스

'드래곤 길들이기'는 단순히 드래곤과 소년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작품 내에는 다양한 관계성이 등장하고, 그 관계성이 주는 메시지들이 각기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히컵과 스토이크, 히컵과 투슬리스의 이야기가 전하는 특별함이 있다.

먼저 히컵과 스토이크에 대해 데블로이스 감독은 "아주 보편적인 이야기다. 많은 어린이들이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은 성장하면서 한 번쯤은 하는 것 같다. 히컵의 입장에서는 자기 자신을 바꾸고, 아버지의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여러 여정과 과정을 통해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자신의 강점인 공감능력을 가지고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토이크 같은 경우 항상 아들의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오히려 강점이 되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배워가는 것 같다"며 "아들의 용기에 감명을 받고, 드래곤과 인간 모두에게 유익한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깨달으면서 본인도 새로운 교훈을 얻는다. 이 관계에서는 히컵과 스토이코 모두 성장하는 스토리"라고 강조했다.

또한 히컵과 투슬리스에 대해서는 "아주 강력한 우정과 사랑을 나눈다. 이렇게 강력한 크리처와 우정을 나눈 것에, 새로운 모습과 경이로움 그리고 한 번쯤은 누구나 생각해 보거나 갈망해 볼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다면 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라고 당부했다.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포스터/유니버설 픽처스

데블로이스 감독은 '드래곤 길들이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우리가 늘 당연하게 생각했던 가르침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는 것"이라며 "타인의 상황과 이야기에 대해서 한번 이해해 보려 노력하고, 들어보려 노력하면서 우리가 모두 공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또 한 가지 메시지가 있다면 히컵 같은 경우 약간은 주류에서 소외된 캐릭터다. 어떻게 보면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가족과 친구나 사회 기대치에 충족하지 못해서 스스로 실망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런 실망을 할 필요가 없고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남들과는 다른 점들이 아주 큰 강점으로 역할할 수 있고 자기 자시만의 개성으로 자기 주변의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또 한 가지의 핵심적인 메시지다. 그런 면에서 히컵이 하나의 영웅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데블로이스 감독은 한국 관객들에게 "최초로 개봉한다니 의미가 남다르다. 극장에 가서 관람을 하시면서 새로운 세상, 희망찬 세상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하셨으면 한다. 우리가 이 영화를 만들 때 많은 분들께서 매력적인 캐릭터에 공감을 하고 강렬하고 재밌는 스토리에 몰입하고, 현실세계에서는 드래곤을 직접 경험하지 못하더라도 영화를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런 점을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다. 가족들이 같이 보기에도 재밌는 영화다. 가족들이 같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린다"라고 인사했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오는 6일 개봉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현실로 날아온 투슬리스…실사화 '드래곤 길들이기', 韓서 전세계 첫 선 [종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