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최수원조' 홍원기도 격분하게 만든 '체크스윙 오심'…실수를 넘은 오판, 불신 커지고 자질도 의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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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또 체크스윙 오심이 발생했다. 이에 격분한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항의 끝에 퇴장을 당했다. 문제는 최근 잠실 한화 이글스-LG 트윈스전에서 오심을 일으켰던 심판조에서 똑같은 상황이 일어났다는 점이다. 비디오판독 도입이 시급하다.

키움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7차전 홈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30일 두산에게 무릎을 꿇으며, 창단 최다 10연패의 불명예 신기록을 작성한 설움을 드디어 털어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키움은 자칫 연패 기록을 11연패까지 늘릴 뻔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 키움이 자초했던 것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바로 체크스윙의 문제였다. 상황은 이러했다. 키움이 1-0으로 앞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발 케니 로벤버그가 3B-1S에서 두산 임종성을 상대로 5구째 140km의 바깥쪽 하이 패스트볼을 던졌다.

이때 임종성의 방망이가 따라나왔고, 홈 플레이트를 한참 지나섰다. 그런데 1루심이었던 최수원 심판의 판정은 '노스윙'이었다. 이를 지켜본 로젠버그는 어이가 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고, 분명히 방망이가 돌았음에도 불구하고 '볼' 판정을 받자, 분노한 홍원기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에 최수원 1루심은 홍원기 감독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느린그림을 통해 본 결과 방망이 돈 것으로 보이는 두산 베어스 임종성./MBC 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마이데일리

그리고 이는 곧바로 키움의 위기로 이어졌다. 키움은 심리적으로 흔드릴 수밖에 없는 레전버그를 교체하고 주승우를 투입했다. 주승우는 첫 타자 김인태를 투수 땅볼로 잡아냈으나, 1루 주자의 진루를 막아내진 못했고,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정수빈과 제이크 케이브에게 연속 볼넷을 헌납하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주승우는 2사 만루 위기에서 양의지를 상대로 150km의 빠른볼을 던져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매듭짓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며, 가까스로 1점차의 근소한 리드를 지켜냈고, 9회에도 무실점으로 두산의 공격을 막아내며 길고 길었던 10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체크스윙은 최근 KBO리그에서 가장 골치아픈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심판도 사람이기에 분명 실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는 물론 올해도 너무나 명백한 오심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키움의 경우 이날 최수원 1루심의 오심으로 인해 경기를 내주게 됐다면, 연패 기록이 11연패까지도 이어질 수 있었다. 144경기를 치르면서 겪는 수많은 패배 중 하나일 순 있지만, 팀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특히 이날 오심은 너무나도 명백했다. 보통 중계를 맡는 해설위원들은 애매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말을 아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느린 그림을 통해 임종성의 방망이가 돈 것을 확인한 직후 "돌았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홍원기 감독이 강하게 어필한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고 확언을 할 정도였다.

문제는 이러한 오심이 이날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27일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에서도 체크스윙과 관련해 오심이 나왔었다. LG가 2-1로 근소하게 앞선 7회말 LG 이영빈과 한화 주현상이 맞붙었다. 그리고 1B-2S에서 김범수의 5구째 134km 슬라이더에 이영빈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그리고 너무나 명백한 스윙이었지만, 3루심은 노스윙을 선언했다. 이때도 오심은 악명이 높은 '최수원 조'에서 나왔다.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심판에 항의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지난 10일 퓨처스리그 경산 삼성전에서 두산 박계범의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장면. 원심은 노스윙이었으나 판독 결과 스윙으로 번복됐다./KBO 비디오판독 센터 영상 캡처

이에 김경문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항의했지만, 이미 내려진 판정에 변화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한화 입장에선 매우 아쉬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튿날 김경문 감독은 "심판이 미스할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 한다. 하지만 어제는 충분히 많이 돌아 나왔다. 첫 번째로 주심이 잡았어야 한다. 그 정도 커리어가 있는 심판이라면 먼저 잡았어야 한다. 그리고 3루심한테 물었는데 3루심도 노스윙이라고 하니 내가 (나간 것이다)"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염경염 감독 또한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을) 2군에서 지금 하고 있는데, (1군에서도) 빨리 해야 한다.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크고, 심판들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도입하면 심판들도 오해받을 일이 없어진다. 각 구장에 설치된 방송 카메라의 위치는 항상 똑같지 않나. KBO가 라인만 정해주면 공정하다. 추가 카메라 설치 없이 방송 카메라로도 충분히 공정하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은 2군에서만 진행되는 중. 1군은 2026시즌 도입이 유력하다. 하지만 피해를 보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는 만큼 10개 구단 감독들이 모두 모이는 올스타전 때 의견이 모아지면, 후반기부터는 1군에도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자는 의견이 KBO에 전달될 예정이다.

한두 번도 아니고, 일주일 내에 같은 심판조에서 두 번의 너무나 명백한 오심이 발생했다.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상황이다. 빠르게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이 도입되지 않는다면 불신은 커지고, 심판의 자질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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