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사업재편 '빨간불'…오너리스크에 발목 잡힌 한국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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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한국앤컴퍼니그룹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국내 1위 타이어 기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속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법정 구속되면서 회사 내 리더십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 회장은 미국발 관세 리스크 대응과 한온시스템 경영 정상화 등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 중이었는데 구속으로 계획 추진에 타격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조 회장이 구속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서울중앙지법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일부 배임 혐의에 징역 6개월을, 나머지 혐의에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실형이 선고된 조 회장은 2023년 허용됐던 보석이 취소되고 법정 구속됐다.

조 회장의 법정 구속으로 불가피하게 발생할 경영 공백에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2023년 형제들과 손잡은 조 회장은 사모펀드(PEF) MBK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후 글로벌 열관리 2위 기업인 한온시스템 인수에 성공하며 사업을 확장해왔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재계 순위는 지난해 49위에서 올해 27위로 뛰어올랐고 기존 타이어와 한온시스템의 열관리 시스템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 중이었다.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사업도 시계제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속 미국 테네시주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550만개에서 1200만개로 확충해 대응할 예정이었다. 조 회장은 미국발 관세 리스크 대응에 직접 주도하면 대응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오너의 공백으로 미국 현지 공장 증설도 불분명해졌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추진해 온 연구개발(R&D) 투자가 뒤로 미뤄진다면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 등 주력 계열사들의 경영에 비상등이 켜질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업계와 제조업 전반까지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 회장이 이끌어 온 미래 성장 동력 발굴 사업도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최근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첫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한국앤컴퍼니벤처스'를 설립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동시에 모빌리티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스럽고 그룹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며 "항소를 포함한 법적 대응 방안을 변호인단과 신중하게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테크노플렉스. /한국앤컴퍼니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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