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창원 김경현 기자] 폭탄 발언이다. NC 다이노스가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발언의 강도와 내용으로 보건대 단순한 언급 수준이 아니다. 구단의 주축인 선수들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주장' 박민우는 담담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NC는 30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치른다. 지난 3월 29일 구조물 추락 사고 이후 약 두 달 만에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경기다. NC도 길었던 떠돌이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경기에 앞서 폭탄 발언이 나왔다. 재개장 공식 브리핑에서 이진만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단의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제2의 창단'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가능성들을 검토해 보고 더 많은 팬분들이 공감하고 사랑할 수 있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재설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연고지 이전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이진만 대표는 "구단이 외부의 이권에 이용이 되지 않고, 시설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고민하는 환경이 아니기를 바란다. 구단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고 팬들이 야구장에 편하게 찾아주시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연고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조건 연고지를 옮기는 것은 아니다. NC는 창원시에 앞으로의 행보에 관해 답변을 요청했다. 구단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 착수 시점, 완료 시점, 실행 예상, 예산 확보 방법 등 상세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원한다고 했다. 창원시의 대답에 따라 NC의 행보가 달라질 전망.
자연스럽게 선수단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박민우는 "선수단이 이야기할 내용은 아니다. 저희는 오늘 경기, 이번 3연전, 앞으로 올해 남은 경기에 집중을 한다. 그 부분(연고지 이전)은 모든 선수에게 물어보셔도, 선수들이 상관할 부분이 아니다. 저희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했다.
두 달 만에 귀환이다. 박민우는 "NC파크에서 운동을 진짜 오랜만에 했다. 여기서 운동을 하니까 '진짜 우리 홈에서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팬들도 관중석에 들어오실 것 아닌가. 진짜 2025시즌 NC 홈 경기가 시작하는 것 같다. 팬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그간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을까. 박민우는 "집에 못 가는 게 제일 힘들었다. 원정 경기를 계속하다 보니 장거리를 이동한다. 어제도 새벽 3시 넘어서 (창원에) 도착했다. 호텔 생활이긴 하지만 침대도 다르고 먹는 것도 다르다 보니 힘들었다. 훈련할 곳도 마땅치 않다. 원정팀에게는 정해진 시간이 있고, 그 외에 할 것이 마땅치 않아서 편안한 마음을 가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기쁨을 마음껏 표출하진 못했다. 이호준 감독도 선수단 분위기가 아주 밝진 않다고 했다. 박민우는 "저희 홈에서 그러한 사고가 나서 마냥 기뻐하기도 그렇다. 어쨌든 경기를 해야 하고 또 이겨야 해서 마냥 또 다운될 수도 없다. 이 부분이 제일 힘들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건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러 와주시는 많은 팬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해서 경기하는 것이 저희가 할 수 있는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원정 생활은 의외의 장점도 제공했다. 박민우는 "선수들이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야구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한다"며 "호텔 생활을 하고 선수들과 같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야구 이야기를 한다. 그러다 보니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 장점 아닌 장점이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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