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0조 수익' 틱톡, 美 퇴출 임박…숏폼 플랫폼 주도권 격화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글로벌 소셜미디어(SNS) 생태계가 격변하고 있다. 미국 내 '틱톡(TikTok)' 금지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다. 이에 구글(Google)과 메타(Meta) 등 경쟁 플랫폼이 반사이익을 흡수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에 내달 19일까지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을 통보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틱톡'은 미국 내 앱스토어에서 삭제된다.

틱톡은 지난해 기준 미국 내 광고 수익이 약 123억 달러(약 16조9272억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에는 이보다 20.3% 증가한 148억 달러(약 20조3677억6000만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여러 기업들이 틱톡 미국 사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억만장자 프랭크 맥코트, 레딧 공동 창업자 알렉시스 오해니언, 기술 기업가 제시 틴슬리, 유튜브 스타 미스터비스트 등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대표적이다. 

아마존, 오라클, 블랙스톤 등도 관심을 보였고, 신생 인공지능(AI) 기업 퍼플렉시티AI도 인수를 제안했다.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인 앤드리슨 호로위츠도 가세했다.

이런 상황 속에 메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릴스(Reels)'와 구글의 '유튜브 쇼츠(Shorts)'가 실질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광고주와 이용자가 이들 숏폼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경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틱톡'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기간 동안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이 증가했고, 이후 틱톡 복귀와 함께 다시 하락하는 등 플랫폼 간 경쟁 구도가 확연히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주가에도 반영됐다. 실제로 '틱톡' 금지 유예 발표 직후인 지난 1월19일 메타의 광고 단가(CPM)는 전거래일 대비 10% 급등했다. 구글 역시 같은 달 21일부터 이틀간 약 4% 성장하며 투자심리를 방증했다. 

이밖에도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스냅(Snap)과 레딧(Reddit)도 약 3%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내 '틱톡'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글로벌 숏폼 플랫폼 간 주도권 경쟁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메타의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Threads)'가 메타 생태계로 통합 활용될 경우 장기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글은 △유튜브 '크리에이트(Create)' 앱 글로벌 출시 △인공지능(AI) 편집툴 △광고 수익 배분 모델 등을 확대하며, 숏폼 제작자 유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기업과 투자자들 역시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조승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콘텐츠형 광고 비중이 늘어나는 가운데, 틱톡 이슈로 인한 광고 수요 유입은 관련 기업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는 글로벌 플랫폼과 광고·기술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이 간접 수혜주로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메타와 유튜브에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거나 파트너 지위를 확보한 업체들이 주목받는 분위기다.

모비데이즈(363260)와 인크로스(216050)는 각각 메타의 공식 광고 파트너, 프리미엄 파트너로 등록돼 있어 '틱톡' 광고 수요의 이탈 시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플레이디(237820)는 메타·유튜브의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다수의 글로벌 광고 캠페인을 운영해 온 경험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와이즈버즈(215160)는 유튜브 쇼츠 광고에 특화된 기술 기반 광고 플랫폼이다. 숏폼 광고 증가세와 맞물려 관심을 받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틱톡'의 시장 점유율 감소로 인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달 예정된 대선을 계기로 국내 간접 수혜주들의 주가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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