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2022년 5월 22일 새벽 4시, 김진주 씨(필명)는 낯선 남성에게 머리를 가격당해 쓰러졌다. 가해자는 ‘돌려차기’로 김 씨의 머리를 강타한 뒤 CCTV 사각지대로 끌고가 성폭행을 시도했다. 이 사건 이후, 씩씩하게 세상을 향해 나아가던 20대 여성은 거리를 걸을 때마다 주변을 경계하고, 누군가 따라온다고 생각하면 호신용품을 손에 쥐게 됐다. 하나 김 씨는 침묵하지 않았다. 사건을 공론화하고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언론에 직접 제보했다.
가해자는 처음엔 살인미수 혐의로만 기소돼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김 씨는 추가 DNA 검사를 요청해 범죄 정황을 입증하게 됐고 결국 ‘강간 등 살인미수’ 혐의가 인정돼 가해자는 징역 20년형을 확정받았다.
김 씨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범죄 피해자들을 위한 ‘대한민국 범죄피해자 커뮤니티(KCC)’를 개설하고, 한순간에 범죄 피해자로서 겪은 각박한 현실과 이를 바꾸기 위해 투쟁을 담은 책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를 출간하기도 했다. 또한 사회교육 플랫폼 ‘매너스’도 준비 중이다. 지난 3월 7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함께하는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에서 김 씨는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하다”라며, “범죄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범죄 피해자들과 연대하고 이들을 지원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는 김진주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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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주 사회교육 플랫폼 매너스 대표[사진=본인] |
- 사회교육 플랫폼 매너스를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매너스는 어떤 뜻을 지니고 있는지 또 이 플랫폼을 만들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매너스(MANNERS)’는 단순히 ‘예의’라는 의미를 넘어 사람을 대하는 태도, 특히 타인의 아픔을 마주했을 때 사회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감수성과 존중의 자세를 뜻합니다. manner가 개인의 방식이나 태도를 의미한다면, manners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특정 목적을 지닌 중대범죄 결합 살인미수 피해자입니다. 사건 이후에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모르는 타인이 이렇게까지 잔혹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 모두에게 낯설던 시절이었기에, 저는 온전히 공감받지 못한 채 스스로 설명하고 증명해야 하는 일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됐고, 저는 그 이유를 알고 싶어 수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질문의 끝에서, 이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부재’라는 구조적인 문제임을 깨닫게 됐습니다.
우리는 성공과 성취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배우지만, 일상의 행복이나 관계, 그리고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워본 적 없는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매너스’는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한 교육 플랫폼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더 나은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매너스의 목표입니다.
- 범죄 피해자 연대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사건 이후, 저는 마치 나 홀로 무인도에 갇힌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피해자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사회에서 깊은 외로움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저는 운 좋게도 지인과, 연대해 주시는 많은 분과의 추억을 통해 '누군가가 존재하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그 경험은 제게 큰 위로가 됐고, 자연스럽게 이 감정을 다른 범죄 피해자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저는 연대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기조차 어려운 사법체계의 문제를 직접 겪게 됐습니다. 피해자인 제가 수사 서류를 제대로 열람하거나 복사조차 할 수 없었고, 주소나 개인정보는 가해자 측에 노출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실제로 2차 피해나 보복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절감했습니다.
이처럼 말하지 않아도 될 것들이 반복적으로 드러나고, 보호보다 절차와 형식이 앞서는 제도에서 저는 말하지 못하는 피해자를 대신해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됐습니다. 그러한 경험은 때로는 저를 지치게 하고 원망스럽게 만들기도 했습니다만 지금은 오히려 그 시간이 피해자들에게 제도의 현실과 한계를 이야기할 수 있는 중요한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피해자 권리 보호를 위해 교육 플랫폼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기초 정보가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어떤 콘텐츠를 담을 예정입니까?
매너스는 사회의 모든 것이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단지 범죄 피해자를 위한 정보에 머무르지 않고, 연애, 이별, 상실감, 자살 충동, 자기 비하, 인간관계처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주제를 다루는 사회 교육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다양한 사회적 현상과 문제를 해석하고 풀어내며, 모두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는 단순한 자기계발을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매너스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필수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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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주 대표[사진=본인] |
- 형사 사건 재판은 종료됐고 현재 보복협박 관련 소송과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국가를 상대로 손배소를 제기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이라 불리는 형사 사건은 종료됐지만, 저는 현재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이 소송은 단순한 금전적 보상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범죄 피해자가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방치되고 외면당했는지를 분명히 기록하고, 묻기 위한 선택입니다.
사건에서 가해자보다도 피해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하지 못한 제도와 구조가 훨씬 더 깊은 상처가 됐습니다. 헌법 제30조는 “타인의 범죄행위로 인해 생명 또는 신체에 피해를 받은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국가로부터 구조를 받을 수 있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피해자 보호는 제때 작동하지 않았고, 필요한 조치들은 반복적으로 지연되거나 배제됐습니다.
저는 그 지난 시간 동안, 살아남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증명하고 방어해야 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해자의 위협보다 더 무겁게 다가온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회의 구조와 시선이었습니다. 그것은 결국 또 다른 형태의 ‘n차 가해’였습니다.
피해자는 형식적으로만 존재하는 제도 속에 방치됐고, 국가로부터 실질적인 보호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 소송은 그 책임을 분명히 국가에 묻기 위한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같은 고립 속에 놓여 있는 피해자들에게, 그러한 권리가 분명히 존재함을 알리기 위한 행동입니다.
- 사건 이후 하반신 마비와 직장 해고를 겪었고 심리적 공포심도 컸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다른 피해자를 돕고 있는데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습니다.
사건 이후, 저는 하반신 마비로 인해 일상적인 움직임조차 제약을 받게 되었고, 다니던 직장에서도 해고당했습니다. 육체적인 손상도 힘들었지만, 그보다 더 고통스러웠던 것은 낯선 타인에 대한 깊은 공포심과 불신이었습니다. 외출은 물론, 창밖으로 사람의 그림자만 비쳐도 몸이 얼어붙었고, 아무리 밝은 장소에 있어도 마음은 늘 어두운 곳에 갇혀 있는 듯했습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며 문득, 지금의 내가 이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게 가장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감당하고 있는 이 아픔이 누군가에게는 방향이 될 수도, 버틸 근거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달아갔습니다. 그래서 큰 결심이라기보다는, 다음 피해자만큼은 이 고통을 혼자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선택은 단단하고 용기 있어서 내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만큼은 나처럼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누군가가 더는 무너지지 않도록 돕는 일이 결국 자신이 회복하는 과정의 일부가 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약은 약사에게 맡기듯, 사람은 결국 사람에게서 치유받는다’라고 저는 여전히 믿습니다.
- 많은 피해자와 교류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치유받고 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관련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피해자들과 교류하고 있다고 하면, 제가 그분들을 돕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제가 더 많은 위로와 치유를 받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뉴스 인터뷰에 나갔을 때, 네일아트를 하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가 네일아트를?"이라는 2차 가해성 댓글을 받았습니다. 그때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완벽한 피해자상’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단정한 복장, 억눌린 표정, 슬픈 목소리가 아니면 피해자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시선들. 저는 그 시선에 갇히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사건과 관련된 인터뷰에 나갈 때, 더 화려하게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눈에 띄는 네일아트를 하고, 밝고 멋을 낸 옷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그래야 다른 피해자들도 조금이나마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저처럼 보여도 괜찮고, 웃어도 괜찮고, 꾸며도 괜찮다는 것을 누군가는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저의 인터뷰를 본 한 피해자분이 “저도 웃어도 되는 줄 몰랐어요”라며 활짝 웃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저는 이 사회 안에서 작지만 분명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받았던 그 2차 가해는, 누군가에게는 ‘웃는 법을 다시 배워도 된다’는 용기를 건넬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 지난해 3월 펴낸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는 단 2주 만에 집필했다고 들었습니다. 범죄 피해자를 위한 생존 안내서라고 소개되기도 하는데요.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까?
지난해 3월 펴낸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는 단 2주 만에 집필했지만, 그건 2년 넘게 인스타그램에 써온 글과, 함께해 준 언론인 분들과의 기록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정말 남는 건 기록뿐이더라고요. 때론 그 과정이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모든 기록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실제로 자살예방 캠페인에서도 ‘듣고, 말하고, 쓰는’ 과정을 통해 회복에 이른다고 합니다. 저도 수많은 인터뷰를 하고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그 과정을 자연스럽게 겪어온 셈이었습니다.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는 출판사를 옮겨 재출간 예정입니다. 피해 사실 그 자체보다는, 그 이후의 삶이 얼마나 많은 증명과 설명을 요구받는지, 피해자가 어떻게 살아남고 또 살아가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사회가 발전하더라도 ‘범죄 피해자가 되지 않는 법’ 같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책이 누구에게나 미리 읽어두면 좋을, 일종의 예방주사 같은 책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 이 책을 피해 당사자가 읽게 된다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어떤 선택도 괜찮고, 회복에만 집중해도 된다고요. 사회와의 싸움은 제가 대신할 테니, 여러분은 몸과 마음을 지키는 데만 집중하면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 범죄 피해자를 위해 개선되길 바라는 제도나 정책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범죄 피해자를 위해 개선되어야 할 제도와 정책은 정말 많습니다. 피해자와 관련된 지원은 여전히 미흡하며, 아직도 기초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주 기본적인 사항만 말할 수 있습니다.
첫째, 피해자의 열람 및 복사 권리 강화입니다. 피해자는 수사기록을 열람하거나 복사하려면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설명을 요구받거나 거절당하기도 합니다. 피고인의 이익을 위해 너그럽게 열람,복사되는 현실과는 대조되는 상황이죠. 피해자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보조차 쉽게 접근할 수 없는 현실은 반드시 바뀌어야 합니다.
둘째, 범죄피해자 대출 상품입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범죄피해자 구조금 제도는 일정 소득을 충족해야 하며 실제 지급일도 많은 시일이 소요됩니다. 이미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제약을 받는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여 별도의 기준 마련과 실제적인 긴급 지원 기능이 필요합니다.
셋째, 피해자 지원 제도의 온라인 시스템화입니다. 대부분의 피해자 지원 절차가 여전히 오프라인 중심이고, 직접 방문이나 전화로 이루어지다 보니 피해자에게는 이조차도 어렵습니다. 피해자가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간단히 접근하고 신청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또한 재판이 끝나도 이어지는 회복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기본적인 권리와 접근성을 보장하는 수준부터 제대로 작동하게 만들어야 하는 시점입니다. 아마 이 질문은 20년 뒤에도 또 듣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더 나은 답변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저 역시 계속 노력할 겁니다.
- 범죄 피해자가 사회 복귀를 하기 위해선 어떤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범죄 피해자가 사회로 복귀하기 위해선 단순한 금전적 지원이나 일시적인 보호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무엇보다 피해자라는 이유로 더 이상 증명하거나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적 환경이 먼저 마련돼야 합니다. 피해자는 이미 삶의 한 부분을 잃었고, 다시 살아가려는 과정에서 또다시 사회적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하는 현실에 놓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필요한 건, 사회적 인식 변화와 제도의 실질적 작동입니다.
첫째, 충분한 시간을 줄 수 있는 사회여야 합니다. 그래서 범죄피해자 휴직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는 사건 이후 곧바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각자의 속도는 다르고, 회복에는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일상으로 복귀했다가 트라우마로 인해 일을 그만두는 사례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제공할 수 있는 제도적 여유와 사회적 이해가 절실합니다.
둘째, 범죄 PTSD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고통스러운 경험을 넘어선,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범죄 PTSD는 언제 어디서든 반복적으로 현실을 침범하며, 일상과 사고를 무너뜨리는 경험입니다. 이를 단순한 정신적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사회 전체가 함께 감당해야 할 치유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셋째, 심리적 회복에 대한 장기적 지원입니다. 트라우마는 일정 기간 보호받는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사건 이후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 동안 안정적인 심리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합니다. 단기 상담 몇 회는 결코 충분하지 않습니다.
넷째, 경제적 자립을 위한 현실적인 지원입니다. 피해자 중 많은 분이 일을 잃고,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단순한 생계비를 넘어, 스스로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경제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피해자의 사회 복귀는 단순히 개인의 의지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사회가 피해자의 회복 속도에 맞춰 함께 걸어주는 태도, 그것이 진정한 복귀를 가능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가 궁금합니다.
제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목표는, 제가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범죄 피해자가 억울하지 않고, 숨지 않아도 되며, 피해당했다는 이유만으로 마음대로 판단받지 않는 사회말입니다. 피해자가 피해자답기를 강요받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다시 상처받지 않는 사회.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저는 지금 싸우고 있고, 언젠가는 이 싸움이 필요 없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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