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대단한 기록, 센스 없으면 불가능” 이종범 넘은 영웅들 캡틴…30연속도루 대업, 홍원기 찬사[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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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키움 히어로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대단한 기록이다. 센스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키움 히어로즈 주장 송성문(29)이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대망의 30연속도루를 해냈다. 1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시작과 함께 KIA 선발투수 양현종의 초구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전안타를 날렸다. 후속 최주환 타석에서 초구 슬라이더가 들어가자 곧바로 2루로 뛰었다.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은 2023년 8월13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30연속 도루에 성공, KBO 역대 최다 연속도루 성공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이종범 KT 위즈 1루 코치다. 이종범 코치는 해태 시절이던 1997년 5월18일부터 6월27일까지 29연속도루를 해냈다. 30연속도루를 시도할 때 아웃됐다는 얘기다.

송성문은 통산 도루가 34개일 정도로 발이 아주 빠른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센스가 좋다. 그리고 전력분석 자료를 부단히 분석하는 선수다. 최근에는 타격감도 올라 도루를 할 기회도 많다. 비록 팀은 9연패 중이지만, 송성문은 27~28일 KIA전서 10타수 5안타 3타점 1득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이날도 역시 1번 3루수로 나간다.

홍원기 감독은 29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제자리를 찾아간다 4~5월에 타격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게 아니라 유독 잘 맞은 타구가 잘 잡혀서 애버리지가 낮았다. 근래 안타도 많아지고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본인 위치를 찾아가는 것 같다”라고 했다.

도루에 대해 홍원기 감독은 “그린라이트다. 게임 전 주루코치와 합의를 마친다. 송성문은 그 타이밍에 맞게 그린라이트를 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웃더니 “난 선수 때 뛰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대단한 기록이다. 센스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송성문은 팀이 9연패 중이고, 성적이 안 좋은 가운데 기록 욕심 없이 철저히 팀의 경기흐름에 맞는 도루를 하고 있다는 것도 칭찬받을 만하다. 홍원기 감독은 “이기면 빛이 났을 텐데, 연패를 끊고 도약 발판을 마련하려고 애쓴다. 송성문도 주장으로 굉장히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그런 기록을 낸 건 축하할 일이다”라고 했다.

송성문은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기록이라 야구 인생에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 같다. 이 기록은 팬 여러분의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빠른 발로 도루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투수의 습관이나 타이밍을 보고 시도하는 유형이다. 박정음 주루코치님, 김준완 1루코치님 등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기록은 불가능했다. 두 코치님께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송성문은 “되도록이면 상대 배터리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시도하려 한다. 무리하게 시도해서 흐름을 끊기면 팀에는 오히려 악영향이기 때문에 공격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 시도하려 한다”라고 했다.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주장으로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드러냈다. 송성문은 “최근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드려 선수단을 대표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남은 기간 좀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선수단 모두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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