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 입단→콜업→선발 출격→데뷔 첫 안타 "모든 면에서 아쉬웠지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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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준상./두산 베어스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오늘을 경험 삼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두산 베어스 김준상은 2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8차전 원정 맞대결에 2루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유신고-동의과학대를 졸업한 김준상은 두산 팬들에게도 매우 생소한 이름. 이유는 2025년 육성선수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까닭이다. 두산은 최근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가 돼 있는 가운데, 2군에서 김준상에 대한 좋은 보고가 꾸준히 들려오자, 이날 경기에 앞서 김준상을 정식선수로 등록함과 동시에 선발 출전 기회를 제공했다.

일단 2군 성적은 매우 눈부셨다. 김준상은 올해 퓨처스리그 29경기에서 19안타 7타점 19득점 17볼넷 8삼진 타율 0.358 OPS 0.922로 매우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퓨처스 팀에서는 "성실하면서도 독한 모습을 갖췄다. 타격과 주루에서 특히 강점이 있다. 타격폼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흡사한데, 공을 기다릴 줄 알기 때문에 삼진/볼넷 비율 등이 눈에 띄게 좋다"고 평가했다.

이승엽 감독 또한 경기에 앞서 "김준상은 출루율이 5할이다. 현재 타선에 부진한 선수들이 있고, 그 자리를 대체할 선수들을 볼 생각이다. 공교롭게 (강)승호가 안 좋다 보니, 이런 상황에서 한번 보려고 한다. 매일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도 못 나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2군에서 보고가 좋다. 현재 우리팀에 삼진과 잔루가 굉장히 많다보니, 컨택이 좋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김준상을 콜업과 동시에 선발 기회를 안긴 배경을 밝혔다.

이에 꿈에 그리던 첫 데뷔전을 치르게 된 김준상은 4-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5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5-0으로 앞선 4회초 2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쿠에바스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삼진을 당했는데, 세 번째 타석에서의 결과는 달랐다.

두산 베어스 김준상./두산 베어스

김준상은 6회초 2사 1루에서 KT의 바뀐 투수 주권과 승부하게 됐고, 1B-1S에서 3구째 129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뜨리며 마침내 데뷔 첫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조대현을 상대로 몸에 맞는 볼까지 얻어내며 '멀티출루'를 완성했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선 세 번째 삼진을 당했으나, 1안타 1사구로 기억에 남을 데뷔전을 완성하게 됐다.

정식선수 등록은 물론 첫 콜업과 동시에 선발로 나선 소감은 어떨까. 김준상은 "첫 콜업에 바로 선발 라인업에 들어서 긴장도 됐지만, 최대한 다른 생각하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세 번째 타석에 첫 안타가 나왔다. 좋은 코스로 와서 운 좋게 칠 수 있었다. 처음 두 타석에 아쉬움이 컸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타격하려고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김준상은 "사실 처음 입단했을 때 육성선수다 보니,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할까 봐 걱정했었는데, 걱정과 달리 니무라 총괄코치님께서 정말 많이 믿어주셨다. 덕분에 오늘 이렇게 좋은 기회를 받게 된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첫 안타에도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결코 만족하지 않은 김준상은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데뷔전이다 보니 모든 면에서 아쉬웠다. 제게 기대하는 모습이 있으셨을 텐데 잘 못 보여드린 것 같다"며 "오늘을 경험 삼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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