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주년' 세븐틴, '재탄생'으로 '영원'에 도전하다 [MD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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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세븐틴/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이 데뷔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세븐틴으로의 재탄생을 선언했다.

세븐틴은 2015년 5월 26일 데뷔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소속 13인조 보이그룹이다. 13명의 멤버와 3개의 유닛(힙합·보컬·퍼포먼스), 이들을 하나로 합친 1개의 팀이 세븐틴이다. 이들은 데뷔 때부터 작사, 작곡, 프로듀싱 및 안무까지 직접 참여하며 '자체제작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는 세븐틴만의 차별화된 활동 구조이자 상징적인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그룹 세븐틴/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이러한 정체성은 데뷔 초부터 드러났다. '아낀다', '만세', '예쁘다' 등 청량한 사운드와 소년미를 앞세운 콘셉트로 초기 팬덤을 공고히 했고, 점차 팬덤을 넓혀갔다. 특히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 '예쁘다'로 데뷔 1년이 채 되기 전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세븐틴은 '청량돌'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았다. '아주 NICE', '붐붐', '울고 싶지 않아', '박수', '어쩌나' 등 청춘과 열정으로 한 발 한 발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단순히 소년미를 벗어던진 콘셉트 변화가 아닌, 팀의 철학을 녹여낸 진화였다.

그 도전은 임팩트 있는 강렬한 EDM을 시도한 '힛'(HIT), 2000년대 힙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레프트 앤드 라이트'(Left & Right), 직설적이고 솔직한 푸념을 퍼부은 '퍽 마이 라이프'(F*ck My Life)로 이어졌다. 특히 세븐틴만의 상징성을 한층 강화한 '손오공'과 '음악의 신'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룹 세븐틴/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음악적 확장과 함께 상업적 성과도 이뤘다. 세븐틴은 2016년 첫 초동 10만장을 돌파했다. 이후 2020년 '헹가래'로 첫 밀리언셀러를 달성했고, 2023년 'FML'은 초동 455만 장, 누적 620만장으로 K-POP 단일 앨범 최다 판매 기록을 썼다.

같은 해 '세븐틴 헤븐'(SEVENTEENTH HEAVEN)으로는 초동 509만 장으로 한국 가요계 사상 초동 500만 장을 최초로 달성한 가수가 됐다. 2024년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 발매로 세븐틴은 2년 연속 연간 음반 판매량 1000만장을 넘겼다. 초동 100만, 200만, 400만, 500만장을 돌파라는 기록도 세웠다.

세븐틴을 찾는 팬덤 캐럿(CARAT)의 규모도 커졌다. 데뷔 초 첫 단독 콘서트는 800명 규모로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개최됐다. 그러나 2024년 월드투어 '라이트 히어'(RIGHT HERE)에서는 14개 도시 30회 공연으로 103만여 명의 관객과 만났다. 닛산 스타디움,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테카떼 팔 노르떼 등 주요 글로벌 무대에 오르며 K-POP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자리 잡았다.

그룹 세븐틴/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단순한 성장이라기보다, 캐럿과 함께한 동행의 시간들이 쌓아 올린 결과다. 음원 성적, 음반 판매량, 공연 규모 등 수치로 드러나는 주요 성과는 캐럿의 꾸준한 지지와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에 화답하듯 세븐틴은 '고잉 세븐틴' 등 자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활발히 소통했다. 팬들은 이를 자발적으로 확산시키며 수용자 이상의 역할을 했다. 이 같은 상호작용을 통해 캐럿은 단순 소비자에 머무르지 않고 세븐틴의 서사를 함께 만든 공로자가 됐다.

그렇기에 세븐틴의 10주년에는 캐럿이 함께했다. 세븐틴은 23일~25일 서울 세빛섬과 잠수교를 포함한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이벤트 '비-데이 파티'(B-DAY PARTY) 팝업을 개최했다. 행사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K-POP 아티스트 최초로 잠수교에서 공연, '버스트 스테이지'(BURST Stage)를 선보였다. 공연은 온라인으로 전 세계에 실시간 스트리밍되고, 반포한강공원에 설치된 특별 LED 스크린에도 송출됐다.

박송아 대중음악평론가는 세븐틴의 10주년을 바라보며 "초기에는 청춘 서사와 긍정적인 에너지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감정선을 넓히고 콘셉트 변화 폭을 키우며 음악적 확장에 나섰다. 13명이 함께 펼치는 에너제틱한 퍼포먼스 등 무대 연출도 돋보였는데, 이런 점들은 해외 팬들에게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자체 제작 아이돌'로 프로듀싱을 주도했다. 자신들의 언어로 자기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점이 진정성 있게 다가왔을 것"이라 짚었다.

이어 박 평론가는 "10주년이라는 시간 동안 팀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팀 컬러가 맞지 않거나 내적 분열이 있다면 재계약도 어렵지 않겠나. 멤버 이탈 없이 13명이 유지된 건 대단한 일이다. 이 과정 자체가 하나의 드라마이자 서사"라며 "단순히 사이가 좋은 팀을 넘어, 팀워크 자체가 콘텐츠가 될 수 있었고 그 안에서 멤버들도 즐기며 자연스레 예능감과 케미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그룹 세븐틴/마이데일리 DB

이제 세븐틴은 데뷔 10주년 당일인 5월 26일 다섯 번째 정규앨범 '해피 버스트데이'(HAPPY BURSTDAY)를 발매한다. 팀의 미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멤버 전원 조기 재계약을 체결, 단 한 명의 이탈 없이 이어온 팀워크는 이번 앨범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생일을 의미하는 '버스데이(Birthday)'와 폭발, 분출, 시작을 뜻하는 영어 단어 '버스트(Burst)'을 결합한 앨범명으로 새로운 세븐틴으로 재탄생하겠다는 각오다.

타이틀곡 '썬더'(THUNDER) 역시 다양한 이들과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음악 세계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이번 앨범은 16 트랙 중 13곡이 멤버들의 솔로곡으로 구성됐다. 멤버 전원의 솔로곡을 한 앨범에 싣는 것은 데뷔 이래 처음이다. 세븐틴의 도전과 재탄생의 과정을 멤버 한 명 한 명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포인트다.

단순히 새로운 앨범이 아니라, 재탄생한 세븐틴이 팬들과 함께 써 내려갈 또 다른 시작인 셈이다. 그간 세븐틴은 꾸준히 팬미팅 '캐럿 랜드'(CARAT LAND)를 통해 팬들과 만나왔다. 지난 2월 열린 아홉 번째 팬미팅에서 세븐틴은 "이 순간들이 늘 영원했으면 좋겠다. 여러분 영원한 건 없지만 우린 영원에 도전해 보겠다"고 외쳤다. 세븐틴은 그 약속을 지키려 재탄생을 선언했고, 이제 '영원'을 향해 첫 걸음을 다시 내디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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