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마운드 방문 "민호 형 한 마디에 정신이 번쩍" 이호성 마무리 전환 후 첫 승리, 비결은 '안방마님' 강민호 [MD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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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좌)와 강민호(우)./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강)민호 형이 1점 차라 생각하고 집중해야 한다고 해줘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 이호성이 보직 전환 이후 첫 승을 챙겼다. 이호성은 강민호 덕분에 승리를 올릴 수 있다고 답했다.

이호성은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마무리가 된 후 첫 승리다. 앞서 박진만 감독은 지난 9일 기존 마무리 김재윤을 중간 계투로 내리고 2004년생 우완 이호성을 새로운 마무리로 낙점했다. 당시 박진만 감독은 "구위적으로 봤을 때 제일 좋은 투수가 누구일까 투수 파트와 이야기했다. 이호성 선수가 제일 볼에 힘이 있어 당분간 이호성에게 마무리를 맡기려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마무리' 이호성은 24일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승패 없이 2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이날 보직 전환 후 두 번째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4번째 승리이자 마무리로서 첫 승리를 챙겼다.

극적인 승리다.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8회초 주자 없는 2사에서 박진만 감독이 이호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유주자 상황이 아니었기에, 승리를 향한 박진만 감독의 의중을 읽을 수 있었다. 이호성은 오선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8회말 삼성 타선은 안타 2개와 볼넷 4개를 묶어 대거 4득점, 경기를 8-4로 뒤집었다.

승리 요건을 등에 업고 9회초 이호성이 다시 등판했다. 이호성은 선두타자 김석환에게 2구 연속 볼을 헌납했다. 바로 강민호가 마운드에 올라와 이호성과 대화를 나눴다. 이호성은 바로 스트라이크 3개를 꽂으며 김석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후 박정우를 1루수 송구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박찬호를 유격수 땅볼, 김규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22일 오후 서울 고척돔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이호성과 강민호가 2-0으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삼성 라이온즈 이호성./삼성 라이온즈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경기 종료 후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 선수가 마무리 잘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고 했다.

이호성은 "8회 아웃카운트는 집중력 있게 잘 잡은 것 같은데, 9회 초반 볼이 나온 게 가장 아쉬웠다"며 "(강)민호 형이 1점 차라 생각하고 집중해야 한다고 해줘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답했다. 9회 선두타자 2볼 이후 강민호가 이호성을 다잡아줬다는 의미.

이날 하루 종일 내리는 비로 팬들은 우비를 쓰고 경기를 관람해야 했다. 7회초 시작에 앞서 30분간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팬들은 24000석을 채우며 시즌 23번째 매진을 달성했다.

이호성은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팬들의 환호 소리에 자신감이 생긴다.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비 오는 날씨에도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민호(좌)와 이호성(우)./삼성 라이온즈

이날 성적을 포함하면 마무리 전환 후 이호성의 성적은 5경기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이 된다. 충분히 훌륭한 기록이다. 이호성의 구위도 뛰어났지만, 강민호의 리드도 한몫 단단히 했다. 1985년생 포수 강민호와 2004년생 이호성의 호흡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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