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지난 17일 발생한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가 20일 완전히 진화됐지만, 사흘째 도심을 집어삼킨 화재 연기로 인해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 지역 환경단체가 금호타이어 화재 때 연소된 화학물질의 양과 종류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23일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고 "연소된 화학물질의 종류와 양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유해화학물질을 연간 4900t취급하는 금호타이어는 화재 당시 어떤 화학물질이 얼마나 사용됐는지, 화재 이후 소실된 화학물질의 종류와 양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천연 생고무와 합성고무, 황과 산화아연과 같은 가황 물질 등 각종 화학물질이 포함된 화재 사고는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광주시도 시민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해 피해 원인을 밝히고 역학조사에 나서야 한다"며 "화재 부산물 처리 과정에서 환경 오염을 막는 후속조치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불은 꺼졌지만 나흘째 쏟아진 유해물질로 인해 주민들 600여명이 두통과 구토,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오염도를 측정한 영산강청의 측정 장비는 사업장 등의 대기 오염물질 불법 배출을 판독하기 위한 설비로 벤젠과 황화수소, 에틸렌 등 공기 중 휘발성 유기화합물 59종만 판독할 수 있었고,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도 "자체 장비로 분석한 결과 배출된 오염물질은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이산화황·질소산화물·이산화질소·오존 등 6종만 측정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들은 주민들의 호소에도 '문제 없다'는 당국의 발표를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얼마나 다양한 유해물질이 대기 중에 퍼졌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고무 타이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황이 연소하면 아황산가스가 생성돼 폐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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