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6억 달러(약 8301억원) 계약 받을 것으로 예상"
과거 워싱턴 내셔널스의 단장을 역임, 현재는 미국 '디 애슬레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짐 보우덴은 22일(한국시각) 올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올 선수들의 랭킹을 선정했다. 그리고 당당히 카일 터커가 1위로 선정됐다.
터커는 과거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프레스턴 터커의 동생으로도 잘 알려진 선수. 지난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8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는데, 데뷔 첫 시즌에는 28경기에서 타율 0.14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2년차부터 성적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2019시즌 22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4홈런 타율 0.269 OPS 0.856으로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낸 터커는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에는 58경기에서 9홈런 42타점 타율 0.268 OPS 0.837을 기록하며 휴스턴의 간판타로 거듭났다. 특히 2020시즌에는 6개의 3루타를 터뜨리며 그해 아메리칸리그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2021시즌부터 그야말로 터커의 재능이 대폭발했다.
터커는 2021시즌 30홈런 92타점 타율 0.294 OPS 0.916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고, 2년 연속 30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의 선봉장에 섰다. 특히 2023시즌에는 157경기에서 163안타 29홈런 30도루 112타점 97득점 타율 0.284 OPS 0.886으로 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 타점왕 타이틀과 함께 생애 첫 골드글러브까지 품에 안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을 소화하진 못했으나, 78경기에서 80안타 23홈런 49타점 타율 0.289 OPS 0.933으로 괴물같은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터커는 시즌이 끝난 뒤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통해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휴스턴 입장에서는 FA 취득이 1년 남은 터커를 보내고 유망주를 수급했고, 컵스는 터커의 영입으로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됐다.
사실 컵스 입장에서 베스트 시나리오는 올 시즌 중 터커와 연장계약을 체결하는 것. 하지만 현시점에서 컵스가 터커와 연장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매우 낮게 점쳐지고 있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컵스는 여전히 터커와 장기계약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며 "만약 터커가 컵스에 남기로 마음을 정했다면, 이미 연장계약을 맺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2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터커는 50경기에서 54안타 12홈런 35타점 54득점 14도루 타율 0.278 OPS 0.939로 사실상 커리어하이 시즌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는 중. 이에 터커의 하늘은 인기를 찌르고 있다. 아직 100경기 이상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터커의 영입에 관심이 있는 팀들의 이름들이 거론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의 짐 보우덴은 컵스를 비롯해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등 빅마켓 구단의 이름을 언급했다.
터커는 3할 이상을 칠 수 있는 정교함이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지만, 연간 30홈런은 물론 30도루까지도 해낼 수 있는 '호타준족'의 유형이다. 특히 2022시즌에는 골드글러브까지 손에 넣을 정도로 수비력도 출중하다. 그렇다면 터커를 영입하기 위해선 도대체 얼마의 금액이 필요할까.

보우덴은 "터커는 컵스를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로 이끌고 있으며, 리그에서 MVP 후보 TOP 5 안에 드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터커는 다시 한번 30홈런-30도루에 근접한 기록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스타에 세 차례 선정됐고,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 수상 경력도 갖고 있는 터커는 FA 시즌을 앞두고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다시 이 세 가지 타이틀을 모두 차지할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운을 뗐다.
이어 "후안 소토가 FA 시장에서 7억 6500만 달러라는 기록적인 계약을 맺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5억 달러의 연장 계약을 체결한 이후, 터커 역시 6으로 시작되는 9자리 수(억 달러) 계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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