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에서 뭔가 끓어오르는 느낌” KIA 김도영은 왜 MVP 시즌 홈런·도루 영상을 봤나…어게인 2024[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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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김도영이 경기전 훈련을 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속에서 뭔가 끓어오르는 느낌.”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은 22일 수원 KT 위즈전을 마치고 “어제 경기가 끝나고 작년 영상을 봤다. 속에서 뭔가 끓어오르는 느낌이었다. 홈런, 도루를 모아놓은 영상이었는데 좋았던 시기의 느낌이나 리듬을, 영상을 보고 최대한 오늘 훈련에서 살려보고자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김도영이 9회초 무사 2루서 김선빈의 적시타때 홈을 밟은 뒤 덕아웃서 환호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도영도 어느덧 좌측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하고 1개월이 흘렀다. 22일까지 23경기서 84타수 26안타 타율 0.310 4홈런 21타점 15득점 OPS 0.910 득점권타율 0.333이다. 이젠 실전감각을 논할 단계는 지났다. 단, 아직 작년의 날카로운 타격감을 회복한 것은 아니라는 게 이범호 감독의 얘기다.

그래도 경기는 해야 하고, 선수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과정을 통해 타격감도 올리고, 팀에도 기여하고, 자연스럽게 개인성적도 챙길 수 있다. 22일 경기서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08. 딱 좋지도 안 좋지도 않은, 그러나 올라가려는 느낌이 강한 상황이다.

김도영은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와서 다음 타석에서는 조금 편한 상태로 들어갔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돌리려고 했고, 타이밍이 잘 맞아 홈런으로 이어졌다”라면서 “멀티히트와 장타가 나왔는데, 이 경기의 감각을 다음 시리즈에서도 이어나가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김도영의 이날 타격을 보면 조금씩 조금씩 2024시즌이 보인다. 어떤 코스, 어떤 구종의 공도 강한 타구로 연결하기 시작했다.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1회 첫 타석에서 변화구로만 승부했다. 김도영은 2B서 3구 커터가 가운데로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선제 적시타로 연결했다.

3회에는 쿠에바스의 초구 하이패스트볼을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쿠에바스로선 쉽게 읽힐 만한 선택이었다. 1회 첫 타석이 변화구 승부였으니, 다음 타석에서 김도영이 포심패스트볼을 노리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웠다. 더구나 김도영은 하이패스트볼 킬러다. 9회에는 이정현의 낮게 떨어진 슬라이더를 역시 날카롭게 잡아당겨 3루 방면으로 깊숙한 내야안타를 생산했다.

김도영은 최근 공교롭게도 시즌 0실책이 끊긴 뒤 실책에 이어 주루에서도 매끄럽지 않은 모습이 있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다 나온 결과였을 뿐, 팀에 크게 해를 끼친 건 아니었다. 오히려 본헤드플레이를 재치 있는 주루로 극복한 모습도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6월이 되면 김도영에게 도루도 지시하고, 더 공격적인 주루를 장려할 계획이다. 부상자들, 부진한 선수들이 돌아와 정상적인 경기력을 내고, 김도영이 김도영답게 해주면서 시너지를 내는 그림을 그린다. 지금의 김도영이 조금 더, 서서히 페이스를 올려야 KIA도 대반격의 서막을 올릴 수 있다.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김도영이 경기전 훈련에 나서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도영은 “부상자가 나오면서 팀이 분위기가 썩 좋지 않은데, 이런 상황에서 연패를 끊어내는 승리라 다 값지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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