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MBC가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건과 관련해 사과하고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A씨와 계약을 해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여론은 싸늘하다.
MBC는 지난 19일 공식 입장을 통해 "오요안나 씨의 명복을 빈다. 유족분들께도 머리 숙여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를 전했고 조직문화 개선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이는 같은 날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통해 고인이 입사 후 반복적으로 사회 통념상 업무상 필요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비난과 모욕을 받았다고 밝힌 감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나온 조치다.
다만, 고용노동부는 고인을 MBC 소속 노동자로 규정할 수 없어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제도'를 적용할 수 없다고 봤다. 그러면서 "고인과 관련한 사건에 대해서는 과태료 및 형사 처벌 등 근로기준법 상의 처분은 내리지 못하니 MBC가 내부 규정에 따라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지난 20일과 21일 사이 가해자 또는 방관자로 지목된 다른 이들이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특정 인물이 "지난 16일 이후 방송에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A씨로 추정된다는 글이 확산됐다. 이에 MBC는 결국 A씨와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A씨는 고용노동부가 괴롭힘 가해자를 특정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MBC는 A씨 외에 가해 가담자로 지목된 다른 3명에 대한 재계약을 진행했다. MBC 관계자는 22일 "3명의 기상캐스터와 프래랜서 재개약을 했다"고 밝혔다. 계약은 1년 단위로 이뤄지며 계약 기간은 올해 말까지 유지된다.
이 같은 재계약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MBC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故 오요안나 유족 측은 "직접적 가해자가 아닌 동료가 용서를 구한다면 마음을 열 준비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 재계약 소식이 먼저 전해졌다는 점이 대중의 비판 여론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대중들은 결국 한 명만 총대를 멨다" "꼬리 자리기 아니냐"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1명 쳐낸 것도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 "최소한 기상 캐스터 관리하는 직원도 징계를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 등의 요구도 나오고 있다.
향후 MBC의 재발 방지 대책과 진정성 있는 사과가 유족과 대중의 신뢰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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