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후보, 경제5단체장 회동…"대통령실에 기업 민원실 신설 약속"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22일 경제5단체장과 만나 업에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해 싱가포르보다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해외에 있는 기업이 대한민국으로 들어올 수 있는 획기적인 제도나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경제계에 공감을 표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 경제5단체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김 후보와 간담회를 열었다.

경제5단체장들은 회원 기업의 의견을 모은 제언집 '제21대 대선-미래 성장을 위한 국민과 기업의 제안'을 공동으로 작성해 각 정당에 전달했다.

먼저 최태원 회장은 "저성장의 뉴노멀화라는 경고등이 켜진 대한민국 경제는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과 구조 개혁이 절실하다"며 일본과의 경제 연대, 해외 고급 인력 유치, 소프트웨어 산업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해외 유치와 관련해 첨단산업 발전을 위해 약 500만명의 해외 고급 두뇌 유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경제 연합으로 경제 사이즈와 보이스를 키우면 저희도 '룰'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사회문제 해결 비용, 높은 에너지 비용 등을 나눠 비용을 줄이고 첨단·벤처 산업의 사이즈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경식 회장은 퇴직 후 재고용 방식을 통해 세대간 균형을 도모하는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호봉제를 고려할 때 일률적인 법정 정년 연장은 고령 인력에 대한 부담을 더욱 높여 청년층 신규 채용 기회를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5일제 논의는 기업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근로 시간 문제는 노사 합의를 통해 기업이 자율성을 발휘하는 방향으로 논의해달라"고 덧붙였다.

류진 회장은 사업 구조조정, 랜드마크 건설을 통한 건설업·내수 활성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연계 지원 등을 건의했다. 그는 "최근 프랑스에 초대받았는데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한국 경제인들과만 회의를 가졌고 일일이 질문을 10개 정도 받는데 참 부럽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진식 회장은 기술력을 갖춘 유망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윤 회장은 "중소기업은 해외 인증, 통관, 비관세 장벽은 물론 자금과 인력 등 구조적 제약으로 수출 확대에 큰 어려움을 겪는데 성장을 뒷받침할 사다리를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정책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진식 회장은 상속·증여세 문제를 언급하며 기업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지 않으면 한국에 남아있을 일이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최 회장은 "20년간 바뀌지 않은 급여생활자 대한 과표를 과감하게 확대해야 한다"면서 "8800만원 이상 되면 35％ 조세 부담해야 하는 나라에서 누가 근로 의욕 있겠나"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기업이 마음껏 연구, 투자하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라며 "해외에 있는 기업도 대한민국으로 모셔올 수 있는 획기적인 제도나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를 위해 대통령실 안에 기업의 각종 민원을 전담하는 조직을 두고 경제계와 집중적으로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기업의 각종 민원을 전담하는 담당 수석을 두고 소통을 확대하겠다"면서 "세무 조사 등 각종 불이익을 고려해 고민을 말하지 못하는 부분도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