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도 포스트 캐즘 대비" K-배터리, RD 사활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K-배터리 3사가 포스트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을 대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특히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리며 내실을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3사는 올해 1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우선 최근 SK이노베이션(096770)은 자회사 SK온이 매출 1조6054억원, 영업손실 299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다소 줄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따른 세액공제 금액은 1708억원이었다. 이를 제외하면 적자 규모는 4000억원대로 확대된다.

삼성SDI(006400)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매출 3조1768억원, 영업손실 43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38.2% 증가했다.

하지만 AMPC에 따른 세액공제 금액 4577억원을 제외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830억원 적자였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와 수요 성장세 둔화 등에 따른 영향이다. 배터리 3사는 돌파구로 연구개발을 택했다. 기술로 불황을 타개하고,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최근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배터리 3사의 R&D 비용은 총 742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 R&D에 가장 많이 투자한 회사는 삼성SDI였다. 1분기 R&D 비용은 357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8% 늘었다. 매출액 대비 비용 비중도 11.2%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삼성SDI 관계자는 "애플리케이션 다변화와 안전성 기반 전지 성능 요구 증대에 따라 급변하는 기술 및 시장 환경을 적극 선도하고 미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신제품과 신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SDI는 △전기차 각형·원형 전지 △전동공구·모빌리티 원형전지 △IT제품용 파우치 전지 △전력저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도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용량 확대 △제조공정 안정화 △소재 공급망 수립 등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 전지를 비롯해 스마트폰·e-모빌리티·전동공구 포함 소형 전지, 전력망·주택용 ESS 등의 기술을 개발 중이다. 리튬황 전지,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SK온도 리튬메탈을 음극재 소재로 활용한 리튬메탈 전지,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전지 기술에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하며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시설투자는 캐즘 장기화에 따라 업체별로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3조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SDI와 SK온의 투자 금액은 줄었다. 삼성SDI는 7744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고, SK온은 1조5218억원으로 37.4% 감소했다.

SK온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대외 환경 변화를 고려해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사업을 중심으로 투자 속도를 조절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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