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아이디어로 해법 찾는다…저출생 극복 위한 공모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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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저출생과 고령화 문제는 한국 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은 국민과 함께 해법을 모색하고자 다양한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시민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성 이벤트를 개최함과 동시에 국민의 일상 속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모으고 이를 실제 정책에 반영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3월 한 달여간 진행된 '2025 국민과 함께 만드는 저출생·고령화 정책 공모전'을 들 수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주최하고 저출생극복추진본부가 후원한 이번 공모전에는 총 3639건의 제안이 접수됐다. 특히 올해는 청소년들의 정책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중·고등부를 신설해 대학·일반부와 함께 폭넓은 세대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심사는 외부 전문가와 위원회 정책 모니터링단이 함께 진행해 국민 눈높이에 맞춘 아이디어를 선정했다.

대상으로 선정된 정책 아이디어는 김이슬 씨의 '효 포인트' 제안이다. 탄소중립 활동이나 걷기 등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효 포인트를 적립하고 이를 본인이나 부모의 돌봄 서비스 이용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이는 노인 돌봄 문제와 기후 위기 등 사회 문제를 동시에 고려한 생활밀착형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육아용품을 비치한 택시인 '맘 택시' △노인을 위한 큰 글씨 '디지털 안내판' △자영업자 대상 육아휴직급여 보험제도 △조부모 육아휴직 급여 대체 지급 등의 실질적인 아이디어들이 선정됐다. 이들 우수 제안은 향후 제5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다.
 

▲[사진=서울시]

 

지자체도 다양한 형태로 저출생 극복을 위한 공모전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출산과 양육의 가치를 알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공유하는 사진·영상 공모전 ‘탄생아 축하해, 행복아 응원해’를 진행한다. 저출생 시대, 출산·육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기획된 시민 참여형 캠페인이다. 이번 공모전은 서울시의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행사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스토리를 담아내는 콘텐츠를 통해 저출생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부문에서는 '우리 가족의 첫 서울 나들이'를 주제로 작품을 모집한다. 서울에서 만난 가족의 특별한 순간을 담은 사진이 대상이다. 참여 자격은 36개월 이하 자녀를 둔 가족 또는 출산을 앞둔 예비 양육자로 제한되며 1인당 사진 파일 1점을 제출할 수 있다. 서울을 처음 찾은 가족의 설렘과 기대가 담긴 순간, 서울의 명소에서 처음 만든 가족만의 특별한 기억, 서울 나들이 주 우연히 마주친 즐거운 순간 등을 담은 작품이면 된다.

영상 부문은 탄생응원송을 활용한 퍼포먼스 영상 공모로 진행된다. 시민들은 노래를 다양한 형태로 표현할 수 있으며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SNS 플랫폼에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게 된다. 숏폼 영상을 첨부할 경우 가산점이 부여된다. 서울시는 공모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탄생응원송 음원과 악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총 상금 1280만 원 규모로 진행되며 사진·영상 부문 각각 대상(1팀), 최우수상(2팀), 우수상(4팀) 등 총 63팀을 선정한다. 수상작은 향후 저출생 인식 개선 캠페인, 서울시 홍보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으며 수상자는 6월 14일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축제에도 초청된다.

아울러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서울형 아이돌봄비 사업 2주년을 맞아 사진 및 수기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돌봄 부담이 큰 다자녀 가정의 돌봄 조력자에게 쉼을 제공하고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는 26일까지 조력자와 아동이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 사진과 이야기를 서울형아이돌봄비 누리집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35가정에게는 6월 14일 조력자 힐링데이에 참석할 기회가 주어지며 우수상을 수상한 30가정에는 2만 원 상당의 기프티콘이 발송된다.

구미도시공사는 신라불교초전지를 배경으로 한 가족사진 공모전을 개최하며 출산과 육아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에 나섰다. 6월 20일까지 신라불교초전지 홈페이지를 통해 작품을 공모하며 7월 1일 수상작을 발표한다. 수상자에게는 성수기 숙박 이용권과 의상 체험권, 비수기 숙박 이용권 등을 제공하며 수상작은 연말까지 신라불교초전기념관에 전시돼 지역 주민과 방문객에게 가족의 소중함과 저출생 극복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제주 인구정책 몬딱(몽땅) 공모전' 개최를 통해 도민들의 정책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있다. 도민이 제안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아 저출생, 고령화 등 인구 구조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다.

이번 공모전은 제주도의 인구 활력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정책 제안과 홍보 두 가지 분야로 나눠 참가작을 모집한다. 접수는 6월 13일까지 진행되며 △정책 △만화·웹툰 △포스터 △캘리그래피 등 분야별 1건씩 최대 4건까지 응모할 수 있다. 수상작은 7월 3일에 발표될 예정이며 7월 11일 인구의 날 행사에서 시상식이 진행된다.

이처럼 국민과 함께 해법을 찾는 참여형 저출생 정책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국민 제안을 바탕으로 한 정책이 실제 생활 속에서 체감되는 맞춤형 방안을 제시하는 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결국 저출생 문제는 국민의 공감 속에서만 진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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