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성공한 뒤 떠난 사례는 생각보다 흔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토트넘은 2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나는 2년 차에 항상 우승했다"고 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신이 뱉은 말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경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리즈번 로어, 멜버른, 호주 국가 대표팀, 요코하마 F. 마리노스, 셀틱을 거쳐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브리즈번 로어에서 두 차례 호주 리그 정상에 올랐다. 호주를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으며 요코하마에서 J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이후 셀틱에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우승 2회, 스코티시컵 우승 1회, 스코틀랜드 리그컵 우승 2회 등 다섯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 시즌부터 토트넘 사령탑에 오른 포스테코글루는 올 시즌 2년 차를 맞이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17위에 머물러 있다.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은 4강까지 올라갔지만, 리버풀에 패배했다.
현재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여론은 좋지 않다. UEL에서 우승을 차지해 토트넘의 17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끌더라도 그를 경질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유와 UEL 결승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손흥민과 함께 기자회견에 자리한 사령탑은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입을 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성공한 뒤 떠난 사례는 생각보다 흔하다며 "나는 월드컵 진출을 확정 짓고 떠났고, 셀틱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후에도 떠났고, 브리즈번에서도 우승하고 떠났다. 생각보다 흔한 일이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계속된 질문에 단호한 답변을 내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 미래는 보장돼 있다. 직장을 옮기는 사람이 나만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우리 모두 직업을 바꾸지 않는가"라며 "내 미래는 확실하다. 나는 아름다운 가족이 있고, 훌륭한 삶을 살고 있다. 내가 어디에 있든, 마지막까지 계속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이다. 내 미래는 어떤 것에도 묶여 있지 않다. 내 미래는 확실하다"고 전했다.

자진 사퇴에 대해서도 자기 생각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계약은 2027년 6월 종료된다.
사령탑은 "자진 사퇴는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여기에서 내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 우리가 뭔가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강한 느낌이 있다. 트로피는 그 과정을 가속해 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본다. 이번 시즌 우리가 겪은 어려움은 모두가 알고 있고, 그 안에는 이유도 있었고 성장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을 끝까지 지켜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물론 그게 현실이 될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클럽이 가야 할 방향으로 성장시킬 여지가 분명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