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맨’에 담긴 고(故) 김새론의 연기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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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새론의 유작인 영화 ‘기타맨’이 베일을 벗었다. / ​씨엠닉스
고 김새론의 유작인 영화 ‘기타맨’이 베일을 벗었다. / ​씨엠닉스

시사위크|잠실=이영실 기자  지난 2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김새론의 마지막 영화 ‘기타맨’(감독 이선정·김종면)이 관객을 찾는다. 함께 호흡을 맞춘 감독 겸 배우 이선정은 “아무리 힘들어도 카메라 앞에서만 서면 신나게 연기했다”며 고인의 연기 열정을 떠올렸다.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월드타워에서 영화 ‘기타맨’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겸 감독 이선정과 공동 연출을 맡은 김종면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기타맨’은 고된 현실 속에서도 음악과 인연을 통해 희망을 찾으려는 천재 기타리스트의 상실과 사랑, 여정을 그린 음악 영화다. 고 김새론은 밴드 ‘볼케이노’의 키보디스트 유진으로 분해 배우로 마지막 불꽃을 피웠다. 

이날 이선정 감독은 ‘기타맨’이 고 김새론의 유작이 된 것에 대해 “(책임감이) 없을 수 없다”며 “약속한 게 있다. 지난해 김새론을 캐스팅할 당시 힘든 상황이었는데 내년 5월 말에 개봉하겠다, 그때까지 잘 있다가 다시 일어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인을 향한 그리움도 드러냈다. 전날까지 편집 작업을 했다는 이선정 감독은 “김새론의 얼굴을 계속 봐야 해서 힘들었다”며 “같이 하던 모습들을 편집하면서 계속 보니까 꿈에도 나오더라. 그게 가장 힘들었다. 또 오늘 이 자리에 같이 앉아서 시간을 가졌어야 했는데 미안한 마음이다. 영화를 보면서 울었다. 천 번을 봐도 김새론의 사연이 참 안타깝다”고 이야기했다.

고 김새론의 유작인 영화 ‘기타맨’이 베일을 벗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선정 감독(왼쪽)과 김종면 감독. / 시사위크 DB
고 김새론의 유작인 영화 ‘기타맨’이 베일을 벗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선정 감독(왼쪽)과 김종면 감독. / 시사위크 DB

당시 음주운전 논란으로 연기 활동을 중단했던 고 김새론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서는 “김새론도 마지막으로 한 번 만나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을 때 만류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그때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촬영해 놓고 영화를 개봉하지 못하고 묻힐 수 있다고, 굉장한 모험이라고 말리는 사람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런데 김새론이 영화에 대해 정말 열정을 보였다”며 “시나리오도 꼼꼼히 읽어오고 아이디어도 내고 그런 모습이 너무 좋았다. 안타깝기도 했다. 더 좋은 영화에 얼마든지 출연할 수 있는 친구인데 내 영화에서 이런 열정을 보여주는 게 고마웠다. 걱정도 됐지만 내가 김새론과 하겠다고 밀어붙였다. 열정, 해맑게 웃는 모습 때문에 소신대로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함께 한 현장도 떠올렸다. 이선정 감독은 “(김새론이) 주로 차 안에 있었다. 차에 들어가서 거의 나오질 않았다. 사람을 피하려고 하는 모습이었는데 신기하게도 카메라 앞에만 서면 완전히 바뀌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NG도 거의 없었다”며 “연기할 때만큼은 되게 프로페셔널했다. 연기하면서 나와 트러블이 있었던 적도 있었는데 그런 불편함 속에서도 다정하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천상 연기자구나, 앞으로 더 훌륭하게 될 친구구나 생각했다. 연기할 때만큼은 즐거워하고 신나 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촬영 중간에 목이 쉬어서 후시 녹음을 하고 편안하게 가자 했던 부분도 있었고 ‘두근두근’이라는 곡을 같이 부르기로 해서 레슨을 시켜주기도 했는데 차마 그 작업까지 가지 못해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거듭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화 ‘기타맨’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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