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양)현종이가 대구를 별로 안 좋아하니까.”
최근 주말에 계속 비가 내리면서 더블헤더가 자주 성사됐다. 대부분 구단의 선발로테이션이 꼬였다고 보면 된다, 더블헤더를 하고 나면, 그 다음 순번을 재배치해야 한다. 혹은 마땅히 들어갈 투수가 없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럴 때 전략적으로 로테이션 순번을 바꾸는 팀도 있다. KIA 타이거즈가 그렇다. KIA는 최근 아담 올러~제임스 네일~양현종~김도현~윤영철 순으로 투구해왔다. 그런데 네일과 양현종이 최근 두 차례 연속 더블헤더 경기에 함께 나갔다. 지난 17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김도현이 18일 광주 두산전에 나갔고, 윤영철이 20일 수원 KT 위즈전, 올러가 21일 수원 KT전에 나간다. 그런데 22일 KT와의 마지막 3연전서 네일이 아닌 양현종이 나간다. 네일은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나간다. 24~25일 삼성전은 김도현과 윤영철이다.
이범호 감독은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올러가 내일 던지고, 올러하고 제임스하고 떨어뜨려 보려고 한다. 현종이가 여기서 던진다. 현종이가 대구를 별로 안 좋아하니까. 이번 기회에 떨어뜨리고 제임스를 대구 가서 던지게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올러와 네일은 주무기도 스타일도 다르다. 그러나 큰 틀에서 우완 정통파인 건 같다. 그 사이에 좌완 양현종을 넣어 우좌우우좌로 선발진을 꾸리겠다는 얘기다. 아울러 양현종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전통적으로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작년 한국시리즈서도 광주에서만 두 경기에 나갔다.
윤영철이 이날 던지고 나흘 쉰 뒤 25일 대구 삼성전에 그대로 나가는 것도 눈에 띈다. 부진으로 2군에서 재조정했고, 지난 1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복귀해 4이닝 4피안타 4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어디 아픈 건 아니기 때문에 나흘 휴식 후 닷새만의 투구를 안 할 이유는 없다.

대신 투구수는 조절 중이다. 복귀전은 70구 제한, 이날은 80구 제한이다. 이범호 감독은 “이번주에는 80구다. 일요일에 한번 더 던지면 100구씩 던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윤영철은 30일 수원 KT전부터 투구수 제한 없이 정상 투구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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