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해영, 조상우가 어찌 1년 내내 KIA 타이거즈 9시 야구를 책임질 수 있을까.
KIA가 18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서 4연승을 달성하면서 가장 고무적인 건 메인 셋업맨 조상우와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하지 않고도 연장 10회 승부서 1점차 승리를 따냈다는 점이다. 조상우와 정해영은 이미 17일 두산과의 더블헤더에 잇따라 등판하며 홀드와 세이브를 각각 적립했다.

무리한다면 18일 경기에 나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 5월 말이다. 불펜의 핵심들을 무리를 시킬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KIA는 박빙 승부서 김기훈, 김건국, 장재혁, 윤중현으로 최대한 버텼다. 특히 윤중현이 2⅓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막은 게 수확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4-4 동점이던 10회초에 전상현을 투입했다. 전상현은 김기훈, 김건국, 장재혁, 윤중현과 달리 필승계투조다. 조상우, 정해영과 달리 17일 더블헤더서 1경기만 나가면서 이날 등판이 성사됐다. 전상현은 불안불안 했지만,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했다. 연장 10회말에 한준수가 끝내기안타를 터트리면서 전상현에게 구원승이 주어졌다.
최지민과 임기영이 부진으로 2군에 있는 상황서, 전상현은 조상우와 정해영에게 배턴을 넘겨주는 역할이다. 그런데 전상현도 올해 좋지 않다. 최지민과 임기영 정도로 골이 깊지 않을 뿐, 올 시즌 초반 유독 많이 얻어맞는다는 공통된 고민은 있다. 올 시즌 23경기서 3승2패7홀드 평균자책점 5.89.
스피드가 작년보다 떨어진 건 아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전상현의 포심 평균구속은 144.1km로 동일하다. 컨디션 좋은 전상현은 140km대 후반의 스피드로, 그 이상의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한다. 그러나 올해 그런 날을 찾아보기 힘들다. 예상보다 투구의 일관성이 부족했다. 포심 피안타율이 작년 0.257서 올해 0.375로 크게 오른 게 최대 고민이다.
이범호 감독은 1군 투수는 결국 1군에서 던지면서 감을 찾아야 한다는 지론이다. 2군에서의 성적은 참고사항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바라본다. 그런 점에서 18일 구원승은 터닝포인트로 삼을만 했다. 물론 완벽할 정도의 투구는 아니었다. 2사 1,3루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제이크 케이브를 8구 끝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스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는 게 중요하다.
KIA로선 전상현이 하루빨리 본 궤도에 올라야 조상우와 정해영에게 쏠린 부하를 분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18일 경기 구원승은 큰 의미가 있었다. 작년에 업그레이드를 한 포크볼이 있고, 슬라이더도 건재하다. 패스트볼만 살면 구위가 좋은 투수라서 부진 탈출이 가능해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전상현이 한 시즌을 치르면서 투구밸런스가 흐트러지는 구간이 꼭 나타나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전통적으로 시즌을 치르면서 점점 페이스를 올리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신뢰를 거둘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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