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즐겁게 뛰는 모습 보기 좋았다"...김기동 감독의 미소, '아찔한 경고'에도 풀타임으로 신뢰했다 [MD현장]

마이데일리
정승원/한국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 = 대구iM뱅크파크 최병진 기자]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정승원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전했다.

서울은 18일 오후 4시 30분 대구iM뱅크파크에서 펼쳐진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리그에서 8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정승원 더비’로 불린 만큼 두 팀은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다. 전반 6분에는 정승원이 볼을 차는 과정에서 라마스의 머리를 가격하며 과열이 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대구는 퇴장을 주장했지만 주심은 정승원에게 경고를 꺼냈다.

승부는 후반 초반에 갈렸다. 린가드가 압박으로 김현준의 패스 미스를 유도했고 둑스의 패스를 받아 왼발슛을 했다. 이를 한태희가 막아냈지만 흐른 볼을 둑스가 밀어 넣으면서 K리그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서울은 대구의 공세를 막아냈고 경기는 그대로 1-0으로 끝이 났다.

경기 후 김 감독은 “특별한 날인 것 같다. 긴 시간 동안 승리하지 못했는데 사실 무승부가 많았다. 경기도 풀어나가는 데 문제가 없어서 큰 걱정은 안 했다. 선수들이 위축될 것 같았는데 승리를 하면서 분위기를 바꾼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김기동 FC서울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러면서 “감독하면서도 이곳에서 이긴 게 처음인 것 같은데 계속해서 이 흐름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준비하는 과정부터 결과까지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수호신분들이 답답하고 자존심 상하셨을 텐데 오늘 조금이나마 덜게 해 드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둑스를 선발로 투입하면서 경기 전에 득점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고 결국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김 감독은 “다른 평가는 안 하고 싶다. 그동안 골이 안 터졌는데 둑스의 골로 인해 팀이 다시 에너지를 얻었다는 부분에 칭찬을 하고 싶다. 득점 1위를 했던 선수이기에 같이 하면 더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다”라고 만족했다.

정승원의 교체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경고 장면에 놀란 건 사실이다. 얼굴에 가격이 됐으면 큰일 났을 것 같았다. 그 부분부터 확인했는데 다행히 얼굴을 친 건 아니었다. 상대가 오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볼을 차려다 그렇게 됐는데 경고 때문에 교체를 하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정승원과 카이오의 충돌 순간/한국프로축구연맹

계속해서 “(황)도윤이가 빠진 뒤에는 승원이가 3선에서 뛰었는데 이곳에서 경기를 많이 해봤고 익숙한 상황이라 끝까지 소화를 시켰다. 승원이가 계속 웃더라. 경기 중에도 부르면 혼자 웃고 있었다. 끝나고 얘기를 하는데 앞선에서 끝까지 수비를 안 해줘서 힘들다고 하더라.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로 더 뛰어주길 바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승원이가 즐겁게 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승리에도 추가골 찬스를 놓친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 김 감독도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공간이 생기면서 좋은 찬스들이 2-3개 있었다. 아직 공격수들이 급한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찬스가 났을 때 거기서 냉정해야 하는데 공격수 입장에서 빨리 하려다 보니 템포가 늦어졌다. 아쉬움은 분명 있다. 계속해서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FC서울/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전 승리 의미에 대해서는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 같다. 2007년 선수 때 12경기 무승을 해봤다. 그러고 당시 광주상무(현재 상주상무)전에서 내가 골을 넣고 이기면서 반등을 했다. 그리고 5위를 해서 플레이오프를 통해 우승까지 했다. 분명 흐름만 타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도 그런 힘이 되는 경기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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