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철도 도장 유성페인트 대신 ‘친환경 필름’으로 바꾼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친환경’이 강조되는 시대흐름에 발맞춰 철도차량 외벽 도장 방식을 변경한다. 환경 문제가 뒤따랐던 유성페인트 대신 친환경 필름을 사용하는 것이다.

코레일은 지난 15일 철도차량 외벽 도장 방식을 유성페인트에서 친환경 필름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대상 차량은 무궁화호 객차 전체 461칸과 전기기관차 81칸이다. 친환경 필름 작업은 오는 2028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코레일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전기기관차 2칸에 친환경 필름을 시범 적용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내구성과 시인성 등 품질 검증을 완료했다.

친환경 필름은 기본적으로 내구성과 시인성이 뛰어나다. 날씨나 습도의 영향을 덜 받아 품질 편차 없이 10년 이상 유지되며, 오염 시 세척도 쉽고 손상 부위만 부분 교체할 수 있어 유지관리도 간편하다.

색감과 마감이 균일해 모양과 색은 한결 우수하다. 또한 빛을 반사하는 특수 필름을 사용해 야간에도 열차의 위치나 형태를 파악하기 쉬워 안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업 과정도 훨씬 수월하다. 유해물질이 없어 작업자에게 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 작업 시간도 크게 단축된다. 유성페인트로 전기기관차 1칸을 도장할 경우 건조까지 14일이 소요되지만, 친환경 필름은 9일이면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

비용 역시 절감된다. 칸당 시공 비용이 유성페인트 도장 대비 약 70% 절감된다는 게 코레일 측 설명이다.

이에 코레일은 지난해 8월부터 유성페인트 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한편, 수성페인트와 친환경 필름 시공 중심의 정비 방식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기철 코레일 차량본부장은 “친환경 필름 도입은 기존 도색 방식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한 기술적 전환”이라며 “앞으로도 작업자와 환경을 함께 고려한 지속 가능한 정비 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