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김혜성의 파워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김혜성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시즌 1호 홈런을 신고했다. 다저스는 물론 메이저리그 공식 SNS 계정까지 김혜성의 홈런에 집중했다.
김혜성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1홈런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11경기 25타수 9안타 1홈런 2도루 5득점 3타점 타율 0.360 OPS 0.840이 됐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빅리그에 콜업됐고, 그날 바로 대수비로 출전해 28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영광을 안았다. 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대주자로 투입되어 빅리그 커리어 첫 도루를 작성했다. 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첫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도루 1득점 1타점을 기록, 첫 안타와 득점 타점까지 올렸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생산했다. 2회 주자 없는 2사에서 상대 선발 거너 호글런드와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쳤다. 오타니 쇼헤이가 2루수 땅볼로 아웃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기다리던 대포가 나왔다. 팀이 2-3으로 뒤진 5회 김혜성이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초구 한가운데 호글런드의 포심 패스트볼을 지켜봤다. 2구 91.8마일(약 147.7km/h) 패스트볼이 정중앙 높은 코스로 들어왔고, 김혜성의 방망이가 거침없이 돌아갔다. 이 타구는 순식간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홈런이 됐다.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1호 홈런.
비거리는 385피트(약 117.3m), 타구 속도는 104.3마일(167.9km/h)이 찍혔다. 각도는 발사각도는 26도.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10개 구장에서 넘어가는 타구다. 넘어가지 않더라도 기대 타율이 0.870에 달할 정도로 날카로운 타구였다.


다저스도 곧장 반응했다. 구단 공식 SNS에 "김혜성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말라(Don't underestimate Hyeseong's power)"는 글과 함께 홈런 영상을 게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SNS도 김혜성의 홈런에 열광했다. 메이저리그는 홈런 영상과 함께 "새인가? 비행기인가? 혜성인가?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다!(Is it a bird? Is it a plane? Is it a comet? It's Hyeseong Kim's first MLB home run!)"라는 글을 작성했다.
당초 파워에 대한 의문부호가 컸다. 김혜성은 KBO리그 통산 장타율이 0.403, 순수 장타율(장타율-타율)이 0.099로 높지 않다. 8시즌 동안 37개의 홈런을 쳤고, 2024년 때려낸 11홈런이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이다. 힘보다는 주루와 수비, 정확성이 강점이라는 평을 받았다. 대부분의 현지 매체도 파워가 약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타격폼을 조정했다.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타격폼 조정을 제안했고, 김혜성은 이를 받아들였다. 시범경기서 타율 0.207 OPS 0.613을 적어내며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28경기를 소화, 115타수 29안타 5홈런 타율 0.252 장타율 0.470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토미 현수 에드먼의 부상으로 빅리그에 콜업됐고, 이날 전까지 모든 안타가 단타에 그치며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드디어 홈런을 신고하며 파워까지 입증했다.

한편 김혜성은 6회말 대타 미겔 로하스와 교체됐다. 경기는 다저스가 9-3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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