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아무 의미도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는 2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토트넘 홋스퍼와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치른다.
올 시즌 실망스러운 성적을 한번에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맨유는 올 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8강, 잉글랜드 FA컵 5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성적은 최악이다. 10승 9무 17패 승점 39로 16위에 머물러있다. 맨유는 PL 출범 이후 두 자릿수 순위에서 시즌을 마친 적이 없는데, 올 시즌 굴욕적인 기록을 쓰게 됐다. 승점도 39점밖에 얻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2021-22시즌 최소 승점(58점) 기록을 세웠는데, 올 시즌 그 점수보다 훨씬 못 미친 승점을 따냈다.

하지만 UEL에서 우승한다면, 처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은 선택과 집중을 결정했다. 리그 경기를 포기하고 UEL에 집중했다. 그 결과 리그에서는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지만, UEL에서는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만약, 토트넘을 잡지 못한다면, 아모림을 향한 압박도 커질 것이다. 그는 "물론이다, 우리가 이기지 못한다면. 하지만 그 점에 대해 걱정하진 않는다"며 "(패배한다면) 정말 끔찍할 것이다. 변명으로 삼고 싶진 않지만, 정말 힘든 상황이 될 것이다. 팬들과 여러분(언론)의 인내심, 그리고 다음 시즌을 향한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를 것이고 우리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만 할 것이다"고 밝혔다.
UEL에서 우승하면 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따낸다. 하지만 아모림은 UCL 출전에 대해 "그게 내 느낌이다. 우리는 팀과 함께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 캐링턴(맨유 훈련장)에서 많은 걸 정비해야 하고, 일정을 경기 단위로 쫓기보다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리고 스쿼드 문제도 있다. 이번 시즌 유럽 대회를 통해 증명됐다. 우리가 유럽 무대에서 이기고, PL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려면 더 나은 스쿼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UEL 우승에 대해 아모림은 "결승전이란 게 다른 경기라는 걸 느낄 수 있다"며 "이번 시즌은 단순한 성적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변화 등 모든 면에서 매우 힘들었다. 그 점이 구단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시즌 중에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경기 운영 방식도 바꾸는 중이다. PL에서 많은 나쁜 결과가 있었기에 분위기는 매우 힘든 상황이다"면서도 "하지만 UEL 경기를 준비할 때면 분위기가 약간 다르다. 긴장감과 동시에 기대감도 느껴진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 환경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도 동시에 느껴진다"고 했다.
아모림은 맨유가 충분히 UEL에서 우승할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확신이 있다. 사령탑은 "우리 선수들은 이런 종류의 경기에서 스스로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걸 과거에 증명해 왔다"며 "우리는 이 경기를 위해 철저히 준비할 것이다. 무언가를 우승해서 팬들에게 보답하는 일은 우리에게 엄청난 의미가 될 것이다. 내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