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해킹 사태’ 후폭풍… SKT, 2·3분기 영업이익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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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SKT가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분기 5,164억원, 3분기 4,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대리점 앞에서 대기하는 모습. / 조윤찬 기자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SKT가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분기 5,164억원, 3분기 4,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대리점 앞에서 대기하는 모습. / 조윤찬 기자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SKT가 2·3분기 영업이익 성과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T는 유심 정보 해킹 사태로 인해 가입자가 이탈하는 가운데 당분간 신규모집을 중단한다.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선 비용 지출도 필요하다.

◇ 신규 모집 중단에 가입자 이탈 타격… 6월말 해킹 피해 조사결과 나와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SKT가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분기 5,164억원, 3분기 4,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유심정보 해킹 사태로 인해 실적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과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여부는 실적 전망에 반영되지 않았다.

1분기는 매출 성장은 못했지만 영업이익에서 성과를 낸 바 있다. SKT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4,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6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SKT 대리점은 지난 5일부터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통신사 변경) 가입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오는 23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5 엣지 단말기를 가입자 대상 기기변경 예약만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중단하도록 행정지도한 바 있다.

SKT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해킹 사실이 공지된 지난달 22일부터 누적 178만명이 유심을 교체했고, 유심 예약 699만명이 대기 중이다. 신규 유심 교체 예약자들도 추가되는 중이다.

최근 SKT는 1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정부와 신규가입 재개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보고서에서 “신규 모집 중단은 유심 교체가 원활히 진행될 때까지로 가정하고, 최대 6월말 1,000만개의 물량이 소진되는 전후로 영업재개를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2일부터 6월말까지 최대 100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유영상 SKT 대표가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 / SKT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2일부터 6월말까지 최대 100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유영상 SKT 대표가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 / SKT

김회재 연구원은 일평균 2만5,000명 해지를 가정하고, 지난달 22일부터 6월말까지 최대 100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할 것으로 전망했다. SKT는 유심 교체 비용, 대리점 손실 보전 등도 반영될 예정이다.

아직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민관합동조사 결과는 6월말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 유출 항목과 피해 규모가 정해지면 이후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이 책정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합동조사 결과를 보고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법률 검토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과징금 규모와 위약금 면제 여부에 따라서도 SKT 실적 전망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SKT는 대리점에서 가입자에 유심 재설정 선택지도 제공하고 있다. 유심 재설정은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 일부를 새로운 정보로 변경하는 방식이라는 게 SKT 측 설명이다. 15일 임봉호 SKT MNO 사업부장은 일일브리핑에서 “대리점에 올 필요 없이 QR을 통해 유심 재설정을 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전날 최고 의사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를 신설했다. 해당 위원회는 계열사의 보안 리스크를 사전에 감지·차단하고, 보안 역량을 강화하는 게 목적이다. SKT는 다음주 초 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SKT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가입자 이탈 대응 방안에 대해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일정수준의 비용 지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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