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뻔뻔함 그 자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레알 마드리드가 리버풀에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를 무상으로 조기 영입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6월 14일 개막하는 확대된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에 아놀드를 출전시키고 싶어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리버풀에 금전적인 제안을 하지 않았으며 단지 먼저 선수를 풀어달라고 요청했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 요청은 아놀드가 리버풀과의 결별을 발표한 직후 이루어졌으며 처음에는 리버풀이 소액의 이적료를 요구할 수 있는 협상의 일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어떠한 금액도 제시하지 않고 단순히 선수의 조기 합류만 요청한 상황이다. 아놀드는 레알 마드리드와 5년 계약을 맺고 자유계약(FA)으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놀드는 2004년부터 리버풀 유스팀에서 성장했고, 2016-17시즌 리버풀 1군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아놀드는 세계 최고 라이트백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 모든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그러나 올 여름 아놀드는 리버풀을 떠날 예정이다. 아놀드는 리버풀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했다. 리버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놀드가 오는 6월 계약 만료로 리버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아놀드는 "내가 내린 결정은 절대 쉬운 결정이 아니다. 나는 변화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리버풀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미 아놀드가 리버풀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FA로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선택했다는 소식에 일부 팬들은 SNS에 아놀드의 유니폼을 불태우는 장면까지 공유하며 배신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은 마지막까지 아놀드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고 아놀드는 리버풀의 20번째 EPL 우승을 함께했다.
이제 아놀드는 레알 마드리드와 FA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미 시즌 중반부터 아놀드가 레알 마드리드로 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아놀드는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며 7월부터 시작되는 6년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몇 주 내로 체결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아놀드의 클럽 월드컵 출전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아놀드와 리버풀의 계약 기간은 6월 30일에 만료되는데 클럽월드컵은 6월 중순부터 미국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알 마드리드는 아놀드의 클럽 월드컵 합류를 위해 리버풀에 85만 파운드(약 15억원) 정도의 위약금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뻔뻔한 태도로 협상에 나섰다. 리버풀에 아무런 위약금 없이 계약 조기 해지를 요청한 것이다. 이미 아놀드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클럽월드컵에 참가하기로 합의했지만 '키'는 리버풀이 쥐고 있다. 리버풀이 계약을 조기에 해지해야 아놀드가 클럽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