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삼진 먹으면서 결정을 했어요"
LG 트윈스의 내야수 김민수가 1군에 올라온 지 하루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전날(13일) 홍창기와 충돌이 있어 '질책성' 교체로 바라볼 수 있는 상황. 염경엽 감독은 타석을 보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LG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를 치른다. 경기에 앞서 LG는 홍창기와 김민수를 말소하고 김주성과 함창건을 콜업했다.
김민수 입장에서는 아쉬운 상황이다. 김민수는 지난 10일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로 올 시즌 처음 1군에 콜업됐다. 더블헤더가 끝나자 다시 2군으로 돌아갔고, 13일 다시 염경엽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8회초 김현수의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8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루킹 삼진을 당했다.
9회 수비에서 사달이 났다. 팀이 9-6으로 앞선 2사 만루 , 박주홍의 공이 1루 방면 파울 지역으로 떴다. 우익수 홍창기와 1루수 김민수가 모두 공을 잡으러 모였다. 김민수가 포구를 시도하다 미끄러졌고, 홍창기의 무릎 부위와 충돌하며 양 선수가 모두 넘어졌다. 홍창기는 무릎 부위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구급차가 그라운드로 들어왔고, 홍창기는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다.
LG 관계자는 "좌측 무릎 외측 경골 관절 부분에 미세골절 판정이며 수술 계획은 없다"며 "현재 미세골절 외에는 다른 증상은 없는 것으로 검진 결과가 나왔다. 관절 내부 붓기로 인해 일주일 후 재검진 예정이다. 재검진 후 재활 기간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다음날인 14일 김민수가 2군으로 내려갔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게임 중간에 벌써 바꾸기로 결정했다. (홍창기가) 다치기 전에 코치들과 이야기를 했다"며 "삼진을 먹으면서 결정했다"고 답했다.
상황은 이렇다. 김민수는 팀이 7-6으로 앞선 8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다. 1구와 2구 모두 볼이 들어왔다. 3구도 높은 볼인데 김민수가 방망이를 내며 파울이 됐다. 4구는 볼. 3-1 카운트에서 5구도 빠졌는데 다시 파울. 6구 높은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지켜보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염경엽 감독 "1점 차인데 2볼이면 (스트라이크 존을) 좁혀야 한다. 그런 디테일이 안된다"라며 "홍창기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삼진 당한 후 더그아웃에서 염경엽 감독은 "가만히 서 있었으면 너 볼넷 아니냐. 1점 차에서 출루가 중요하지, 치는 게 중요하냐. 상황을 보면서 공격적으로 해야하고, 이런 것들을 생각해야지"라고 김민수에게 말했다고 한다.
염경엽 감독은 기본과 디테일을 중시하는 지도자다. 김민수는 1998년생으로 연차가 꽤 쌓였다. 하지만 타석에서 아쉬운 플레이를 펼쳤고, 염경엽 감독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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