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기아의 전기차 전동화 전략이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를 통해 순항을 보이고 있다.
14일 기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아는 유럽에서 2만7761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최대 판매 기록이던 2만3794대를 앞지른 수치다.
이와 같은 호조세에는 기아가 전동화 전략을 위해 출시한 전용 전기차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 판매가 주효했다. EV3는 기아의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의 64%에 해당하는 1만7878대가 팔리며 지난해 4분기(7053대) 대비 153% 급증한 판매량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총 8775대 판매되며 현대차그룹 순수 전기차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달성했다.
EV3는 81.4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 두 가지로 운영된다. 롱레인지 모델은 17인치 휠 및 산업부 인증 기준 501km, 유럽 WLTP 기준 605km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으며, 350kW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31분이 소요된다.
이와 함께 LED 램프, V2L,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기아 커넥트 서비스 등 다양한 편의사항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 초반에 구매 가능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이 맞물린 EV3는 유럽에서 눈길을 끌었다. 최근 EV3는 '2025 영국 올해의 차', '2025 핀란드 올해의 차', '2025 덴마크 올해의 차', '2025 세계 여성 올해의 차' 컴팩트 SUV 부문, '2025 세계 올해의 차', '최고의 크로스오버 전기차'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자동차 시상식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3의 수상은 혁신적인 기술과 우수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아의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준다"며 "EV3가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고객들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전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EV3 수상은 기아 고유의 '도전과 분발' 헤리티지를 현대적인 혁신으로 성공적으로 계승하고,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입증한 쾌거"라고 평가했다.
기아는 올해 미국에서는 수요 기반 생산 운영 방식을 통해 효율적인 인센티브를 유지하는 한편 EV6, EV9의 현지 생산을 통해 전기차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유럽에서는 EV4, EV5, PV5를 선보이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 관세가 아직 변수로 남아있다. 현재 기아는 미국 내 2개월치 재고를 소유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달 2일까지는 현지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했으나, 6월부터는 현지 재고가 소진돼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전체적인 판매량과 점유율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아울러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미국 여당 공화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조기에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될 가능성도 생겼다. 만일 해당 법안이 통과하면 기아의 EV 차종에 대한 세액공제가 이르면 올해 종료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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