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슨 영입 때도 최종후보"…'최고 159km' LAD 유망주 어떻게 데려왔나? 이적료까지 낸 롯데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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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 감보아./알렉 감보아 SNS 캡처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데이비슨 영입 때도 최종후보에 있던 선수"

롯데 자이언츠는 14일 "메이저리그 LA다저스 트리플A 소속 알렉 감보아를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이적료 10만 달러, 연봉 총액 33만 달러(연봉 30만 달러, 옵션 3만 달러)다.

롯데는 올 시즌 초반부터 '1선발'에 대한 고민을 떠안게 됐다. 올해를 포함해 4시즌 동안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는 '좌승사자' 찰리 반즈의 부진 때문이었다. 반즈는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시즌 초반에 좋은 스타트를 끊은 적은 없었지만, 올해의 부진은 길어도 너무 길었다.

특히 지난달 23일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서 5이닝 6실점(4자책)으로 무너진 직후 김태형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눈에 보이게 구위가 안 좋다. 1선발은 계산이 나와야 한다. 반즈는 구위 자체가 많이 떨어졌다. 특히 3회 정도가 지나면 140km 정도 밖에 안 나온다"며 "더 좋아질 여지는 안 보일 것 같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반즈는 4월 29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7이닝 1실점(1자책)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사령탑의 눈에는 만족스럽지 못한 눈치였다. 김태형 감독은 키움전 등판이 끝난 후에도 "공이 가는 거는 그렇게 만족하지 못 한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급기야 부상까지 찾아왔다.

지난 4일 NC 다이노스전이 끝난 뒤 반즈가 몸 상태에 불편함을 호소했고, 이에 검진을 진행한 결과 왼쪽 견갑하근 손상이 발견됐다. 회복만 8주가 필요한 상황. 이에 롯데는 반즈의 공백을 '임시'로 메울 선수를 비롯해 '완전 교체'까지 모두 염두에 두고 새로운 선수 물색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13일 반즈를 웨이버하면서, 본격 외국인 선수 교체 초읽기에 돌입했다. 완전한 교체를 선택한 것이었다.

알렉 감보아./롯데 자이언츠알렉 감보아./롯데 자이언츠

그 결과 감보아를 품에 안았다. 감보아는 며칠 전 롯데 구단 SNS를 팔로우하면서 팬들 사이에서 KBO리그 입성이 유력해 보였던 선수.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281순위로 다저스의 선택을 받은 후 단 한 번도 빅리그 무대를 밟진 못했으나,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6시즌 동안 131경기(41선발)에 등판해 28승 22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특히 감보아는 최고 159km의 초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좌완 유망주로 평균 151~2km의 패스트볼이 강점이다. 외에도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롯데는 "선발 경험이 풍부하며, 높은 타점에서 구사하는 평균 151km의 강속구가 장점인 선수"라며 "KBO에서 좋은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평가했으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워크에식이 훌륭한 선수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유망주를 품에 안을 수 있었던 배경엔 롯데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 롯데는 반즈가 부상을 당하기 전에도 여러 외국인 선수들을 꾸준히 관찰해 왔으며, 부상이 확인됨과 동시에 리스트업이 돼 있던 선수들을과 접촉했다. 특히 감보아는 지난겨울 롯데가 터커 데이비슨을 영입했을 때에도 최종 후보에 올라 있던 선수라고.

알렉 감보아./알렉 감보아 SNS 캡처

롯데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감보아는 예전부터 관찰해 왔다. 작년 터커 데이비슨을 영입할 때도 최종 후보에 있었던 선수다. 아직 5월이라 메이저리그에도 선수 풀이 많지 않다. 이적료를 지불하더라도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고, 각 구단들과 만남을 통해 가장 우선순위에 있던 감보아를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감보아는 “KBO리그 최고 인기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팀의 일원으로 빠르게 적응해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롯데 입단이 최종 확정된 감보아는 오는 16일 입국, 필요한 행정 절차를 거친 후 등판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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