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선업 공약 발표… “조선강국 넘어 해양강국 만들겠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조선강국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해양강국을 만들겠다”며 조선업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이는 이날 조선산업 중심지인 경남 거제를 방문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조선업이 대전환의 갈림길에 놓였다. 기후 위기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조선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지속 가능한 성장전략이 절실하다”며 “조선업 미래 발전 5대 전략으로, 조선강국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해양강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마트‧친환경 미래 선박 시장 선점’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LNG 선박과 전기선박의 경쟁력을 높이고 메탄올‧암모니아‧수소 등 친환경 연료와 선박용 배터리의 조기 상용화를 이끌겠다”며 “친환경 연료 추진선과 운반선, 화물창 국산화 등 초격차 원천기술 개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쇄빙기술 적용 선박과 저온‧극한 운항 선박을 개발해 북극항로 중심국가로 도약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에너지고속도로’를 통해 풍력 선박 시장을 열겠다는 약속도 했다. 에너지고속도로 프로젝트를 조기에 추진해 해상풍력 선박의 내수 시장을 키우고, 세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선박 제조 시스템 고도화’도 공약했다. 구체적으로 △설계·생산 등 전 공정의 디지털화 지원 △AI(인공지능)·로봇으로의 자동화율·생산성 증대 및 작업자 안전 강화 △‘스마트 야드(스마트 공장)’의 조선소 확산 △숙련 인력 확보 및 맞춤형 인력 양성 등을 언급했다.

이외에도 ‘중소 조선사의 경쟁력 향상’과 ‘특수선 건조·MRO(유지‧보수‧정비) 시장 육성’ 등을 공언했다. 

이 후보는 “‘K-이니셔티브’ 주요 자산인 조선업이 지속가능하게 성장하도록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K-조선업이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고 다시금 지역경제의 든든한 주축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PK(부산·경남)를 방문해 표심잡기에 나선다. 그는 부산 남구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오전엔 부산진구, 오후엔 경남 창원·통영·거제를 방문해 유세를 진행한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초반 험지로 꼽히는 TK(대구·경북)와 PK를 연일 방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유엔기념공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험지라서 먼저 온 것은 아니다”라며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다. 전통적 루트에 따라 경부선 라인대로 내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