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끝날 때까지 입어야지."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4차전을 치른다.
요즘 한화는 잘 나간다. 27승 13패, 12연승으로 리그 1위에 자리하고 있다. 한화가 12연승에 성공한 건 전신 빙그레 이글스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무려 33년 만이다. 이때 5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5월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14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경기 전 만난 김경문 감독은 "고참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이겼다고 동요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침착하게,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나는 내 할 것만 하면 된다"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지금 누구 하나 꼽기 어려울 정도로 다 잘하고 있다. 타선에서도 이 선수가 안 맞으면, 다른 누군가가 나와 쳐주고 있다. 칭찬한다"라고 덧붙였다.
김경문 감독은 12연승 기간 동안 네이비&화이트 컬러의 후드티를 입고 경기를 지휘하고 있다. 훈련 때는 유니폼을 입다가도, 경기가 시작되면 후드티로 갈아입는다. 일종의 징크스다.

김 감독은 "운동을 하다 보면 징크스를 안 만드는 게 좋은데, 좋을 때 징크스는 다 있는 것 같다"라며 "나는 옷을 계속 입고 나와 이기고 있는데, 이따가도 갈아입고 나올 것이다"라고 웃었다.
이어 "세탁을 안 했다고들 하는데 세탁을 한다. 그것 때문에 문자도 많이 왔다(웃음). 아무래도 흰옷이다 보니 뭐 묻을 때가 있다. 깨끗하게 한 번씩 빨아야 한다. 누구는 어려 보인다고도 하더라"라며 "이제는 날씨가 더워질 것이다. 갈 때까지 가다가 잘 마치고 나면, 후드티가 아니라 더 깔끔한 옷을 입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잘해서 이기고 있지만, 이 좋은 무드를 계속 가기 위해 끝날 때까지는 입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황영묵(2루수)-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문현빈(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최인호(좌익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2군으로 내려갔다. 한화는 전날 "우준이 지난 10일 경기 중 사구로 인한 왼쪽 무릎 타박통이 발생, 2차례의 병원 검진을 진행했다. CT 촬영 및 더블 체크 결과 비골 골절로 인해 약 2주간의 안정이 필요하며, 정상 훈련까지는 약 4주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심우준의 자리는 내야수 하주석이 메운다.
김경문 감독은 "우준이의 말소가 아쉽다. 40경기를 치르는 동안 큰 부상 없이 잘 왔는데"라며 "2주 후에 다시 한번 촬영을 할 것이다. 경과가 좋으면 날짜가 당겨질 수 있지만 한 달 정도는 무조건 안정을 취해야 한다. 우준이의 공백을 주석이와 도윤이가 잘 메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화의 선발 투수는 류현진. 올 시즌 8경기(46⅓이닝) 4승 1패 평균자책 2.91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두산전은 첫 등판이다. 지난 시즌에는 3경기 2승 평균자책 0.47로 좋았다. 또한 올 시즌 홈에서 4경기 3승 평균자책 1.88로 호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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