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입어야지" 66세 김경문도 이렇게 간절할 줄이야, 오늘도 후드티 입는다…한화 33년 만에 13연승 도전 [MD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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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랜더스 경기. 한화가 4-2로 역전승 했다. 김경문 감독이 승리 후 인사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9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7-5로 승리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끝날 때까지 입어야지."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4차전을 치른다.

요즘 한화는 잘 나간다. 27승 13패, 12연승으로 리그 1위에 자리하고 있다. 한화가 12연승에 성공한 건 전신 빙그레 이글스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무려 33년 만이다. 이때 5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5월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14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경기 전 만난 김경문 감독은 "고참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이겼다고 동요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침착하게,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나는 내 할 것만 하면 된다"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지금 누구 하나 꼽기 어려울 정도로 다 잘하고 있다. 타선에서도 이 선수가 안 맞으면, 다른 누군가가 나와 쳐주고 있다. 칭찬한다"라고 덧붙였다.

김경문 감독은 12연승 기간 동안 네이비&화이트 컬러의 후드티를 입고 경기를 지휘하고 있다. 훈련 때는 유니폼을 입다가도, 경기가 시작되면 후드티로 갈아입는다. 일종의 징크스다.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랜더스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 플레이에 바라보고 있다./마이데일리

김 감독은 "운동을 하다 보면 징크스를 안 만드는 게 좋은데, 좋을 때 징크스는 다 있는 것 같다"라며 "나는 옷을 계속 입고 나와 이기고 있는데, 이따가도 갈아입고 나올 것이다"라고 웃었다.

이어 "세탁을 안 했다고들 하는데 세탁을 한다. 그것 때문에 문자도 많이 왔다(웃음). 아무래도 흰옷이다 보니 뭐 묻을 때가 있다. 깨끗하게 한 번씩 빨아야 한다. 누구는 어려 보인다고도 하더라"라며 "이제는 날씨가 더워질 것이다. 갈 때까지 가다가 잘 마치고 나면, 후드티가 아니라 더 깔끔한 옷을 입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잘해서 이기고 있지만, 이 좋은 무드를 계속 가기 위해 끝날 때까지는 입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황영묵(2루수)-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문현빈(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최인호(좌익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9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심우준이 5회말 1사에서 키움 김태진의 내야 땅볼을 병살로 연결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전날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2군으로 내려갔다. 한화는 전날 "우준이 지난 10일 경기 중 사구로 인한 왼쪽 무릎 타박통이 발생, 2차례의 병원 검진을 진행했다. CT 촬영 및 더블 체크 결과 비골 골절로 인해 약 2주간의 안정이 필요하며, 정상 훈련까지는 약 4주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심우준의 자리는 내야수 하주석이 메운다.

김경문 감독은 "우준이의 말소가 아쉽다. 40경기를 치르는 동안 큰 부상 없이 잘 왔는데"라며 "2주 후에 다시 한번 촬영을 할 것이다. 경과가 좋으면 날짜가 당겨질 수 있지만 한 달 정도는 무조건 안정을 취해야 한다. 우준이의 공백을 주석이와 도윤이가 잘 메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한화 이글스

이날 한화의 선발 투수는 류현진. 올 시즌 8경기(46⅓이닝) 4승 1패 평균자책 2.91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두산전은 첫 등판이다. 지난 시즌에는 3경기 2승 평균자책 0.47로 좋았다. 또한 올 시즌 홈에서 4경기 3승 평균자책 1.88로 호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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