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숨고르기… ‘관세폭탄’ 90일간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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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매긴 고율 상호 관세를 90일간 대폭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와 위안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매긴 고율 상호 관세를 90일간 대폭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와 위안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매긴 고율 상호 관세를 90일간 대폭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극단으로 치닫던 무역 분쟁이 휴전모드에 들어간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고위급 무역 협상을 거쳐 이 같은 내용을 전격 합의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양국이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산 상품에 부과한 상호 관세율을 기존 145%를 30%로 낮추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산 상품에 매긴 125% 관세를 10%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양국이 상대국에 매긴 관세는 기존보다 115%p(퍼센트포인트)가 나란히 인하된다. 이 같은 관세는 14일부터 90일간 적용된다.

양국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관세 인하 등을 협의해왔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리 청강 상무부 국제무역 담판 대표 겸 부부장 등이 협상에 나선 바 있다. 지난 11일 베선트 장관은 “미·중은 중요한 무역 회담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시사했다.

양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양국간 경제무역 관계가 양국 및 세계 경제에 있어 가지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가능하고 장기적이며 호혜적인 양자 경제 무역 관계의 중요성도 인식한다”며 협의 배경을 전했다. 이어 “양국은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상호 개방, 지속적인 소통, 협력 및 상호 존중의 정신에 따라 나가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중은 향후 경제와 무역 관계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했다. 향후 논의는 미국과 중국에서 번갈아 진행되거나 양국 합의하에 제3국에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양국은 필요할 경우 고위급 외에 실무급 협상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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