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윤진효 책임연구팀, 반도체 산업 오픈이노베이션 위기 실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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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DGIST(총장 이건우) ABB연구부 윤진효 책임 연구팀이 수행한 '반도체 산업의 지역 및 국가 간 개방형 혁신'에 관한 연구가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에 게재됐다.

사진 왼쪽부터 DGIST 윤진효 책임연구원, 안흥주 교수, 조효비 선임전임연구원.사진= DGIST.(포인트경제)
사진 왼쪽부터 DGIST 윤진효 책임연구원, 안흥주 교수, 조효비 선임전임연구원.사진= DGIST.(포인트경제)

13일 DGIST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가치사슬(GVC) 디커플링이 반도체 산업의 개방형 혁신과 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다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특허청과 한국 특허청에 등록된 반도체 관련 특허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한 반도체 산업 글로벌 밸류체인의 디커플링이 한국 내와 글로벌 차원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연구다.

연구 결과 2010년 이후 디지털 전환과 함께 반도체 글로벌 가치사슬이 구체적으로 분리되기 시작하면서, 한국 내에서는 더 이상 국경 간 협력에 기반한 개방형 혁신 효과가 통계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기존의 국제 협력이 기업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흐름이 디커플링에 의해 약화되었음을 의미하며,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 협력에서도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과가 점차 사라지는 현상이 확인됐다.

이러한 현상은 단지 한국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은 글로벌 반도체 생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산업의 가치사슬이 해체되는 것은 결국 세계 경제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반도체 GVC의 디커플링은 국내 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성장 동력 전반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현재 자본주의 체계 속에서 반도체 산업이 가장 길고 복잡한 글로벌 가치사슬을 형성하고 있으며, 다른 산업의 핵심 구성요소로서 그 파급력이 매우 크다.

따라서 반도체 가치사슬의 해체는 반도체 산업 문제를 넘어서, 글로벌 자본주의 체제 전체에 구조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연구진은 다음 두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한국 내 반도체 밸류체인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이는 지리적 집적뿐 아니라, 기능적 클러스터와 오픈 플랫폼의 구축을 통해 국내외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 TSMC와 같은 사례처럼 온라인 기반의 협업 클러스터를 형성해 효율성과 연결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밸류체인의 전면적인 해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반도체 산업의 공급과 소비의 양 끝단에 위치한 중국, 중간 단계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미국, 그리고 이 양국 모두와 밀접하게 연결된 한국이 조율된 협력을 통해 글로벌 밸류체인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수준의 역할 분담과 거버넌스 재정립이 필요하며, 이는 현재 침체된 세계 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윤진효 책임연구원은 “이 논문은 미국과 한국의 반도체 특허 데이터를 바탕으로, 디커플링이 실질적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며 “나아가 이 연구는 반도체 산업의 미래뿐 아니라, 관련 정책과 국제 협력 체계를 설계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본 연구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에 게재되었다. 본 연구는 윤진효 책임연구원과 조효비 박사가 참여하였으며, DGIST 교양학부장인 안흥주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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