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과 함께 뛰지 못해도…"벅차고 감동적이다" 눈물 흘린 한국계 3세의 진심, 왜 한국 컴백을 간절히 기다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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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지명 레베카 라셈./KOVO흥국생명 지명 레베카 라셈./KOVO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레베카 라셈이 돌아온다.

라셈은 지난 9일(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 불 엘리트 월드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2025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흥국생명 지명을 받았다.

4년 만에 V-리그 컴백. 한국계 3세로 라셈은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에서 뛰었다. 시즌 중반 교체되긴 했지만 늘 최선을 다하고 열정적인 플레이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V-리그 마지막 경기 2021년 12월 9일 KGC인삼공사(現 정관장)전이 끝난 후에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드래프트 전에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은 배구를 좋아한다. 선수들에게 주는 사랑 문화가 그리웠다. 그래서 힘들 때도 극복할 수 있었다. 계속 한국 생각이 나더라. 한국을 떠난 이후 한국에서의 문화, 음식, 경험이 너무 좋아 여행으로라도 다시 오고 싶었는데 배구 시즌도 있고 하니 올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한국 무대를 밟는다면 정말 의미가 있을 것"라고 말했는데 라셈은 꿈을 이뤘다.

요시하라 도모코 흥국생명 감독에게 이름을 들은 후 눈물을 흘린 라셈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당장이라도 한국에 가고 싶다. 벅차고 감동적이다"라며 "다른 선수들 이름이 불릴 때마다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고, 마지막에야 불렸다. 믿을 수 없고, 표현하기도 힘들다. 울고 싶고, 소리도 지르고 싶었는데 웃으며 무대에 올랐다"라고 이야기했다.

/KOVO

라셈은 IBK기업은행을 떠난 이후 그리스, 푸에르토리코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2024-2025시즌에는 푸에르토리코리그 MVP를 수상했다.

라셈은 "과거의 모습은 과거다. V-리그를 떠날 때부터 한국에 다시 오고 싶었다. 그 다짐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새로운 버전의 나를 보여줄 것이다. 더 많은 에너지와 더 성숙하고 동기부여된 모습, 그리고 강한 선수라는 점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볼을 때릴 때 팔의 위치와 각도, 깊게 때리기 위한 어프로치와 발 위치 등까지 많은 점에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더 연습해서 오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구여제' 김연경과 함께 뛰고 싶어 했으나 그 꿈은 이루지 못하게 됐다. 김연경은 2024-2025시즌을 끝으로 은퇴했고, 이제는 선수가 아닌 어드바이저로 팀과 함께 한다.

라셈은 "김연경이라는 선수를 늘 존경해왔다.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자주 얘기를 했는데 대단한 선수일 뿐 아니라 대화도 편한 선수였다. 나는 김연경과 대화할 때 ‘이번에 한국에서 다시 뛰고 싶은데, 한 시즌이라도 함께 뛰면 안 되나’라고 묻기도 했다. 이제 함께 뛰지는 못하지만 김연경의 레거시가 남은 흥국생명이라는 팀에서 김연경과 함께 뛴 선수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영광스럽다"라고 미소 지었다.

흥국생명 지명 레베카 라셈./KOVO흥국생명 지명 레베카 라셈./KOVO

끝으로 라셈은 "난 핑크색을 너무 좋아한다. 이 자리에 있는 남자친구도 핑크 셔츠를 입고 왔다. 팀에 합류하면 손톱도 핑크색으로 물들이겠다"라고 흥국생명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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