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완화에 국내 자동차주들의 주가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국내 자동차 종목들의 모임인 'KRX 자동차'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07p(2.71%) 오른 1823.6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종목 모두 빨간불을 켰다. 대장주인 현대차(3.11%)와 기아(3.47%)를 비롯, 대부분 종목들이 1~4%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미국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무역관세 부과 이후 처음으로 영국과 합의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연간 10만대에 한해 기존 25%(최혜국 관세 포함시 27.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앞서 국내 자동차 관련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 등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자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한화에어어로스페이스에 시총 5위를 내주기도 했고, 기아는 시총 10위까지 밀리기도 했다.
또 올해 들어 이달 8일 이전 까지 국내 자동차 종목들의 모임인 'KRX 자동차 지수'는 -2.40% 수익률을 기록,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 34개 지수 중 뒤에서 두 번째에 위치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로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올해 2분기에 1조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은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3조9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축소했고 기아 역시 전망치를 9000억원 줄였다.
HL만도 등 자동차 부품주와 완성차해상운송(PCC)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의 목표주가도 줄줄이 내렸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완화에 나서면서 자동차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와 유사한 대미 수출이 유지될 경우, 부품수입관세가 10%로 낮아지면 현대차와 기아의 총 연간 관세 부담은 각각 5조9000억원, 4조5000원에서 2조4000억원, 1조8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호재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환관련 영업이익 증가폭은 각각 1조1000억원, 1조5000억원이었다. 올해 연평균 환율인 1417원을 가정하면,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 증가폭은 1조9000억원, 1조5000억원으로 집계된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자동차 제조업체의 관세 중복 부담을 낮추기 위해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관세 정책 완화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며 "관세 완화가 확정되기 시작하면 자동차·부품 지수는 2% 가까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들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DB증권에 따르면 현재 완성차들의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3~4배 수준의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도 지난해 현대차의 고점 PBR인 0.70배 기준 하단 주가는 20만원, 기아의 경우 0.97배 기준 8만5000원으로 현재 주가가 최하단에 도달해 있다.
남주신 DB증권 연구원은 "완성차들은 PER과 PBR, 그리고 최근 자사주 매입 가격 밴드 기준으로 봐도 주가 최하단에 도달해 장기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현재의 주가 하락은 실적으로 인한 것이 아닌 제도적 이슈이다. 견조한 실적이 하방을 지지하는 가운데, 실익이 발생하는 모멘텀만 받쳐주면 주가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