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뉴욕 양키스 외야수 애런 저지가 연타석 홈런을 신고,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로 올라섰다. 올해 최고의 선수는 물론 21세기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한다.
저지는 1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수터 헬스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홈런 2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압도적이다. 시즌 성적은 39경기 149타수 59안타 14홈런 37타점 타율 0.396 OPS 1.258이다. 홈런, 최다 안타, 타점, 타율, 출루율(0.486), 장타율(0.772), OPS 모두 양대 리그 1위다. 득점(37개)만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43개)에게 밀려 2위다. 오타니는 전날 시즌 12호 홈런을 기록, 저지와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저지가 하루 만에 홈런 2개를 추가하며 오타니를 따돌렸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미겔 카브레라에 이어 21세기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할 수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이던 2012년 카브레라는 161경기 622타수 205안타 44홈런 139타점 타율 0.330 OPS 0.999를 기록, 타율, 홈런, 타점을 석권하며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거머쥐었다. 1967년 칼 야스트렘스키 이후 45년 만에 타격 3관왕으로, 21세기 최초의 대기록이란 영예까지 얻었다.


첫 타석은 삼진으로 숨을 골랐다. 1회 주자 없는 2사에서 저지는 2-2 카운트에서 바깥쪽 하이 패스트볼을 지켜보며 삼진을 당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손맛을 봤다. 팀이 0-4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저지는 상대 선발 JP 시어스의 초구 바깥쪽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이 타구는 121.6m를 비행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13호 홈런.
세 번째 타석도 여지없었다. 팀이 1-4로 뒤진 6회초 다시 첫 타자로 등장한 저지는 바뀐 투수 저스틴 스터너와 승부를 펼쳤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봤고, 2구와 3구 바깥으로 빠지는 스위퍼를 모두 골라냈다. 4구 포심 패스트볼이 몸쪽으로 향했고, 저지가 방망이를 돌렸다. 이 타구는 174.9km/h의 속도로 아름다운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32.0m가 나왔다. 저지의 시즌 14호 홈런.
'미스터 제로' 상대였기에 더욱 놀랍다. 이날 전까지 스터너는 18경기 1승 무패 6홀드, 18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었다.
이어 스윙 삼진, 유격수 땅볼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는 양키스가 7-11로 패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수터 헬스 파크가 가장 들썩였던 순간은 언제나 저지가 타석에 설 때였다. 녹색 좌석을 가득 메운 양키스 팬들은 'MVP'를 외치며 그를 열렬히 응원했다"고 전했다.
카를로스 로돈은 "늘 그래왔듯 훌륭한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 좋은 선수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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